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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승부수 삼성전자 액면분할···약일까 독일까

[新지배구조-삼성②]이재용의 승부수 삼성전자 액면분할···약일까 독일까

등록 2018.02.23 07:08

수정 2018.05.18 11:10

임주희

  기자

주식 50대1 액면분할 결정 지배력보단 경영신뢰에 방점 외국계 헤지펀드 경영 간섭↓업계 “중장기적 관점선 긍정”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재계에선 이같은 결정이 향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방안으로 1주당 주식 가액을 기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50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 통과 시 4월 25일 거래정지 이후 5월 16일부터 액면분할 된 주가로 거래가 시작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파격적인 결정이란 평가다. 그간 삼성전자는 거래소와 일반투자자들의 액면분할 요구에 ‘계획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3월 주총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액면분할이 주주가치 제고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10개월만에 입장이 바뀐 배경에 대해 일각에선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한국 재벌의 후계 승계가 종료됐음을 의미한다”라며 “기업가치는 변화가 없지만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는 항상 거래량을 늘리고 주가를 상승시켰다. 절세를 위해서는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 좋았을텐데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이제 주가가 올라도 괜찮다는 오너의 판단일 듯”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영신뢰 회복을 위해 지배력을 내려놓은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현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주가를 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가 상승은 지배구조 개선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지주사전환을 철회하긴 했지만 재검토할 경우 높은 주가는 고민되는 부분일 수 밖에 없다.

지주사전환 검토 당시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고 지주회사를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주가가 낮게 유지돼야 한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57%인 반면 삼성물산 지분율은 17.08%로 삼성물산 가치가 높아야 합병회사 지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액면분할은 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회장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에선 액면분할 결정은 지주사전환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또 다른 문제는 상속세다. 이 부회장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3.38%(498만5464주)를 물려 받아야 하는데 주가가 오를 수록 상속세도 증가한다. 1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4188억원으로 단순 계산만으로도 상속세는 6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력을 높이기 보다는 투옥 장기화에 따른 경영신뢰 하락을 회복하는데 방점을 뒀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또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헤지펀드의 경영 간섭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 비율은 외국펀드와 국민연금이 약 53% 수준으로 절반을 넘긴다. 액면분할을 한다고 기존 지분율이 변하는 것은 아니나 개인투자자 들이 증가하면서 제2의 엘리엇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주주 분포가 다양해 짐에 따라 의견도 세분화 될 저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결정으로 발생하는 장단이 존재하는데 현재는 영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지배구조 문제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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