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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등록 :
2018-02-13 15:50

[팩트체크]금융권 CEO 고액연봉 진실은?

작년기준 금융권 CEO 연봉차 최대 11배
타업권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 아냐

금융감독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의 성과보수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며 올 업무계획에 성과보상체계 점검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실적에 따른 성과를 보상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일반 직원의 보상과 최고경영진의 보상 차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업무계획에 금융사 CEO 성과보상체계 점검을 포함했다.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CEO 선임절차, 경영승계계획, 성과보상체계 등 지배구조법 준수실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성과보상체계 점검은 CEO의 성과보수체계가 객관적이고 장기 실적에 연동됐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권 CEO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높은 성과보수를 책정하고 있는 은행의 부담이 크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일반 직원의 보상과 최고경영진의 보상 차이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5일 금융혁신 추진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채용비리, 황제연봉 등 금융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금융권 CEO와 일반 직원 간 연봉차이는 얼마나 될까. 우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작년 기준 연봉은 10억2400만원이다. 같은 기준 KB금융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000만원으로 약 9배 이상 차이가 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9억85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해 신한금융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400만원으로 약 11배 차이가 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작년기준 연봉은 13억2100만원이다. 같은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1인 평균급여액은 1억1100만원으로 약 11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업권과 비교해 보면 금융권의 임금 격차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 전문경영인 CEO의 연봉을 공개한 28곳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CEO 연봉이 일반 직원 평균의 최고 62.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28개 기업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CEO와 직원 연봉의 차이는 평균 21.9배였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2016년 기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2820만달러,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은 2250만달러,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223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미국 CEO의 경우 일반직원과의 연봉차가 최대 3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민간기업의 성과연봉체계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두고 지나치다고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성과보수체계의 큰 틀만 제시하고 있다. 성과보수의 40% 이상에 대해 3년 이상 나눠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연지급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시에 지급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성과보수의 상당부분은 장기에 걸쳐 지급하고 있는만큼 당국이 우려하고 단기연동 우려는 없다”며 “객관적인 판단 역시 주주의 동의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주장도 있다. 기업과 주주 간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있는 만큼 당국 차원에서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 주주가 금융사 성과연봉체계의 합리성 여부를 제대로 짚어내기 어려운 만큼 금융당국의 적절한 규제는 필요할 수 있다. 다만, 규제를 내세우기보다는 정보의 투명성 측면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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