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등록 :
2018-02-22 17:23

수정 :
2018-05-17 12:25

[자본시장 액티브X를 없애자/자산운용④]현실과 먼 규제완화에 힘 못 쓰는 코스닥 벤처펀드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규제 완화
여전히 벤처기업과 코스닥 기업에
5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유니버스 구성할 전문성 부족 현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코스닥 벤처펀드(벤처기업투자신탁)’ 운용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자산운용업계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모펀드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가장 큰 혜택인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없어 차별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공모펀드 입장에서도 완화된 운용규제 자체가 업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자산운용사들은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코스닥 벤처펀드 활성화 방안에 따라 관련 펀드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벤처펀드 규제 완화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마련됐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지난 1997년 신설된 제도다.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현재 출시된 펀드는 사모펀드 1개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운용규제를 기존 ‘벤처기업 신주 50%’에서 ‘벤처기업 신주 15% 및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 신주·구주에 35%’로 완화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1인당 투자금액의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 혜택를 부여해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코스닥 기업 투자비중이 50% 이상인 코스닥 벤처펀드에 코스닥 공모주 물량 30%를 우선 배정한다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다. 현재 사모펀드로는 DS자산운용이, 공모형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이 혜택이 커졌음에도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벤처기업 신주를 15% 편입해야 한다는 규제가 부담스러운 데다 운용기간 동안 유지하기 어렵고, 현재 자산운용사 규모로는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을 위한 유니버스 구성도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만 1200개가 넘어 종목 발굴이 어려운 상황에서 벤처기업 투자까지 전문성을 갖추기에는 인력 등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중소형주 펀드들조차도 코스피 시가총액 중하위 기업과 코스닥 상위 중목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벤처기업 15%, 벤처기업 해제 7년 이내 코스닥 기업 35%로 규제가 완화됐다 하더라도 벤처캐피탈이 아닌 이상 일반 자산운용사가 벤처펀드를 출시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종목을 발굴해내기 위해서는 탐방, 리서치 등이 필요하다”며 “벤처기업은 일반 대형사처럼 정보가 오픈돼 있지 않아 더 많은 탐방과 분석이 필요한데 그걸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운용사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벤처기업 발굴 자체도 어렵지만 벤처기업 신주 비율을 맞추는 것도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벤처기업 신주 비율을 6개월간 유지해야하는데 이를 맞추지 못해 코스닥 벤처펀드로 인정 받지 못할 경우에는 일반투자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또 벤처기업 투자인만큼 변동성이 높은 반면 유동성은 적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공모주 우선 배정이라는 혜택에도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운용사들도 벤처펀드 설정을 망설이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그 취지에 맞게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보다 높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또는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선택권을 더 넓히는 등 현실적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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