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3-05 14:19

“최악은 아니지만···” 트럼프 ‘입’ 주시하는 철강업

美, 특정국 대상 초고율관세 부과 대신
모든 수입 철강에 일률관세 부과할 듯
韓철강업계 “최악 상황 면해” 안도 속
트럼프 변심·무역규제 강화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철강업계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뒀던 국내 철강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제안한 3가지 제재안 가운데 한국·브라질·러시아·터키·인도·베트남·중국·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말레이시아·코스타리카 등 특정 12개국에 대해 최소 53%의 관세를 부과하는 2안을 선택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일괄적으로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20%대의 관세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국들도 함께 관세를 부담하는 점에서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철강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와 한국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9.9%의 시장점유율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과 비교할 때 한국은 66%의 증가율로 베트남과 태국, 남아공,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대만, 스페인 등과 함께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위 5개국 가운데서는 러시아(146%)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적용되며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지만 고품질을 자랑하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미 두 자릿수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가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최종안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비등하다. 수입산 철강에 대한 일률관세 조치가 확정되더라도 예외 품목 및 특정 국가에 대한 관세 면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결국 미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 내 철강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철강 관련 보호무역 기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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