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3-08 13:35

수정 :
2018-05-18 10:54

[중견조선사 구조조정]은성수 수은 행장 “성동조선, 2Q 부도 우려…법정관리가 대안”

컨설팅 결과 생존가능성 희박…지원 어려워
블록·개조사업 진출도 고민했지만 현실성↓
자금유출 동결하면 6개월 이상 운영 가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취임식.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수출입은행이 결국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지원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8일 수출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성동조선의 향후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재무실사와 산업컨설팅을 통해 추가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 지원을 지속할 경제적 타당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고려할 때 2분기 중 부도가 우려된다”면서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수은 측은 현 상태로는 성동조선의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봤다. 주력선종 수주와 선가부진 지속, 회사의 경쟁력 열위 등을 감안했을 때 사업재편과 추가 비용절감이 이뤄지더라도 회생이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아울러 부족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경우 회수 가능성이 없어 부실규모가 확대되고 국민경제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은은 지난해 한영회계법인이 수행한 재무실사로 성동조선의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진단을 받아든 바 있다. 당시 결과엔 인력을 40% 가량 감축하고 5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해도 자본잠식이 심화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삼정KPMG가 진행한 산업컨설팅에서도 성동조선의 주력선종인 중대형 탱커의 수주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고 원가‧수주‧기술 등 경쟁력이 취약해 이익실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블록·개조사업 진출, 추가 인건비 절감과 자산 매각 등 추가 경쟁력 강화 대안도 검토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동조선이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를 신청해 상거래‧금융채무 등 자금유출을 동결하고 지출 최소화에 노력하면 법원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는 6개월 정도는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은 측은 성동조선이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법원과의 소통을 통해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은성수 행장은 “성동조선의 유동성을 봤을 때 2분기 부도가 예상되는 만큼 법정관리로 채무관계를 동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조선소의 회생 또는 파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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