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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유일한 고민?···SKT 중간지주 전환

[新지배구조-SK①]최태원, 유일한 고민?···SKT 중간지주 전환

등록 2018.03.20 07:33

수정 2018.05.18 11:07

강길홍

  기자

최 회장 SK㈜ 최대주주···지주사 완벽 전환SK증권 매각으로 금산분리 규제문제도 해결탄탄한 지배구조 바탕 신사업·M&A 투자나서SK텔레콤 지주사 전환은 유일하게 남은 숙제

SK그룹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SK그룹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SK그룹은 완벽한 지주회사 체제 구축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최대주주로 경영권도 확고하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완성 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SK그룹은 LG그룹과 함께 지배구조에 있어서 모범생으로 분류된다. 그룹 내 유일한 금융회사였던 SK증권도 최근 매각을 확정지음에 따라 금산분리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반도체·통신 등 ICT 계열사와 정유·화학 등 에너지 계열사를 핵심으로 한 사업구조도 순탄하다는 평가다.

최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돋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SK㈜에 대기업 지주회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주주의 권리와 함께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 기업지배구조 정보가 명문화돼 일반 주주들도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SK그룹은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SK㈜를 비롯한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각각 다른 날짜로 잡는 등 잇따른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왔다. 이는 최 회장이 ‘공유 인프라’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며 기업으로서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린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앞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기업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사라진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지원을 해왔다. 최 회장이 ‘공유 인프라’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의지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업경쟁력 강화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지주회사인 SK㈜ 위에 SK C&C가 존재하는 옥상옥 구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SK㈜와 SK C&C의 합병을 결정지으며 SK㈜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상태다.

이미 지배구조가 완성된 상태지만 SK그룹이 또다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것은 사업구조를 단단히 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룹 내에서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라서 반도체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의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기에 어렵다는 점이 고민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국내 업체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문제 외에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G 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MWC 2018’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이 소프트뱅크 형태의 종합적인 ICT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중간지주 전환이 필요하다”며 “중간지주를 통해 그룹내 ICT 파워를 집결시키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계와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SK텔레콤 지주회사를 그룹의 지주사인 SK㈜와 합병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가 SK㈜+SK텔레콤홀딩스→SK텔레콤(사업회사)·SK하이닉스가 되면서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자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사촌경영을 하고 있는 SK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끊이지 않는다. 최 회장은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확고하지만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SK케미칼에는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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