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3-12 11:31

수정 :
2018-03-12 11:38

[2018 주총]‘뉴삼성’ 신호탄 쏘는 삼성전자…이재용 참석여부 주목

오는 23일 서초사옥서 정기주총 열려
사내·외 이사 7명 신규선임 세대교체
외국계기업 임원·여성 등 최초로 선임
액면분할 통해 ‘황제주→국민주’ 전환

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전자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뉴삼성’의 신호탄을 쏜다. 사내·외 이사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지고, 액면분할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또한 잠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여부도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의 건 등이다.

먼저 이사 선임의 경우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을 새롭게 선임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뉴삼성의 본격적인 스타트가 시작되는 셈이다.

사내이사의 경우 이사회 의장에 내정된 이상훈 사장과 함께 3대 부분장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새롭게 선임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기존 사내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되는 한편 새롭게 1명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로써 사내이사는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도 5명에서 6명으로 늘게 됐다. 상법상 대규모 상장사(자산총액 2조원 이상)는 사외이사를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선임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5명이다. 이중 이병기·김한중 이사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과반수를 유지하기 위해 3명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공대 교수 등이다. 특히 처음으로 외국인과 여성이 이사회에 포함돼 주목받고 있다.

김종훈 회장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국적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김선욱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이화여대 14대 총장을 역임했다. 반도체 분야 권위자인 박병국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가 외국계 기업 임원과 여성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주총에서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도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을 결의했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주식분할 시점에 주가가 250만원이라면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5만원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식 가격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고가 수준으로 ‘황제주’로 불렸지만 5만원대로 낮아지면서 ‘국민주’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은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국민들이 손쉽게 사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 거래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5일 출소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 참석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 지난달 5일 출소 당일 이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에 앞서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를 마냥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위기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총을 통해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는다.

한편 이번 주총을 끝으로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권오현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인공지능·사물인터넷·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지난해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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