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준 기자
등록 :
2018-03-12 17:49

최흥식 전격 사임에 강력 천거한 장하성 ‘가시방석’

최흥식과 장하성,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
文대통령 신년사 때 채용비리 근절 선포
장하성, 최흥식 채용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보수野는 물론, 정의당서도 최흥식 수사 촉구

고개 숙인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최흥식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12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이던 지난 2013년 당시 대학동기 아들을 하나은행에 채용특혜를 준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채용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최흥식 금감원장이 사임을 한 셈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사임하자 정치권의 시선은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게 향하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흥식 금감원장을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하성 정책실장과 최흥식 금감원장은 경기고등학고 1년 선후배 사이로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 말해 최흥식 금감원장 채용특혜 논란으로부터 장하성 정책실장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최흥식 금감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알려졌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해 9월11일 기자회견을 진행, ‘장하성 정책실장이 최흥식 금감원장을 추천했다는 소문’ 관련 “민간출신이 금융위원회를 더 잘 견제할 것이라며 최흥식 금감원장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다. 더욱이 문재인정부 출범 후 임명된 금융계 인사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경기고등학교’ 출신들이 약진했다. 당시 최흥식 금감원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이 경기고 출신이다. 그리고 경기고 출신 인사들 약진에는 장하성 정책실장의 후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게 금융계 전언이다.

당장 청와대에서는 최흥식 금감원장 관련 채용특혜 의혹을 조사 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부처 및 수석실에서 (사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알렸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날 오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흥식 금감원장 사임 관련) 알고 있다”며 “다만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인사권자까지 보고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채용비리 근절’을 외쳤다. 때문에 최흥식 금감원장을 추천한 청와대 책임자 문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단순한 일로 바라볼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 발언을 종합할 때 장하성 정책실장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하다. 야권으로부터 나오는 최흥식 금감원장 채용특혜 의혹 지적도 장하성 정책실장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보수야권은 물론, 여당과의 호흡이 원활한 정의당에서도 이를 비판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흥식 금감원 원장이 스스로 채용비리를 인정한 만큼 스스로 검찰에 나아가 명명백백 밝히는 것이 좋다”며 “이런 직위고하를 막론한 예외 없는 수사가 이루어질 때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 있는 채용비리를 비로서 끝낼 수 있다 생각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과제에도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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