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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최초 지주사 전환···잡음없이 계열분리 마무리

[新지배구조-LG①]재벌그룹 최초 지주사 전환···잡음없이 계열분리 마무리

등록 2018.03.28 11:24

수정 2018.05.18 11:07

임주희

  기자

지주사 전환후 14년만에 LG상사도 편입장자승계 원칙 지키며 경영권 분쟁 없어 구본무 회장·구본준 부회장 ‘형제경영’서 구광모 상무로 경영권 승계 가능성 높아

LG그룹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LG그룹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재벌그룹 최초 지주사 전환에 나선 LG그룹이 잡음없는 계열분리와 경영으로 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1년부터 지주사 전환 작업을 시작한 LG는 2003년 LG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LG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전 한국 재벌들은 순환출자와 상호출자 등의 방식을 통해 5% 안팎의 지분으로 수많은 계열사를 소유·지배했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외환위기 때 직격탄을 맞았다. 계열사간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 탓에 한 곳이라도 도산을 하면 줄도산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에 LG는 외환위기 이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LG는 주식교환에 의한 공개매수라는 방법을 활용,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회사의 보유 지분을 높이고 경영권을 강화했다.

LG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LG, GS, LS, LIG 등과 기업분할도 이뤄냈다. 이후 LG는 철저한 장자승계 원칙하에 경영권 분쟁없이 가족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분율도 형제간 고르게 분배했다.

지난 2월 기준 (주)LG의 대주주 지분율은 구본무 LG회장 11.28%, 구본준 부회장 7.72%, 구광모 상무 6.24%,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4.4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3.46% 등이다.

최근에는 구본준 부회장의 몫으로 분류됐던 LG상사도 지주회사 내에 편입시키며 또 한번 재계 모범생의 면모를 발휘했다.

LG상사는 2003년 지주사 전환 당시 LG패션을 분사시키는 과정에 있어 지주사에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편입을 결정하면서 지주사 전환 14년만에 모든 계열사들이 지주사 체제에 들어오게 됐다.

LG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더욱 단순화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향후 LG의 경영권이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간 형제경영에서 구광모 상무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 상무는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ID(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으로 임명됐다. 승진에선 제외됐지만 적극적으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구 상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국제 전시회 'ISE 2018'에 ID사업부를 이끌고 직접 참가했다.

구 상무가 공개 행사에 책임자로 등장한 것은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한 이후 처음이다. ID사업부는 구본무 회장이 차세대 시장으로 꼽고 있는 B2B(기업 대 기업) 사업 중에서도 핵심 분야로 평가된다.

이에 업계에선 구 상무가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 분석했다. 구 상무는 입사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판매 현장,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상무 승진 후에는 그룹의 주력 및 미래 사업을 챙기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 나이가 어린만큼 충분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LG 인사 원칙 등에 따라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고 사업 책임자로서의 역할들을 수행하며 착실하게 4세 승계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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