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3-21 21:11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요구 속 22일 은행권 첫 주총

박병대·김화남·최경록 신규 사외이사 추천
의결권 자문사는 반대 “독립성 결여 우려”
금감원 지배구조 검사까지 겹쳐 부담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한금융지주가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은행권 주총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다만 민간 의결권자문사가 사외이사 절반 이상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검사까지 겹치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신한지주는 ▲제17기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선임되는 5명과 신규선임 3명 등의 사외이사로 새롭게 경영진을 꾸린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8명 중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 5명은 재선임키로 하는 한편 박병대·김화남·최경록 등 3명을 신규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특히 신한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후보 추천과 검증, 선정 기준을 보완한 뒤 면밀한 검증을 거쳐 최종 이사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외이사 선임 원칙에 ‘다양성’, ‘적합성’ 항목을 추가하고 ‘전문성’ 요건에 대해서는 금융·경영·법률·회계뿐 아니라 정보기술·소비자보호·글로벌 등 부문별로 상세한 기준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신한지주는 국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평판조회뿐 아니라 재직법인 신용조회 절차 등을 거치는 등 전문성 검증에 만전을 기했다.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의사결정의 전 과정을 위원간의 무기명 투표방식으로 변경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 조치’와 관련이 깊다. 금감원은 지난해 신한지주의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사회 구성에 다양성과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경영유의 2건과 개선사항 1건의 조치를 내렸다. 당시 금감원은 사외이사 중 재일동포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경우에는 관행적으로 전문 분야가 아닌 출신지역별로 후보군을 관리하는 등 전문성 제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외부에서 여전히 신한지주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를 문제삼고 있다는 부분은 이번 주총에서 적잖은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민간연구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한금융 주총 안건 중 김화남, 최경록,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 사외이사 4명과 주재성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김화남, 최경록, 히라카와 유키 후보 등에 대해서는 “일본계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라고 평가하며 “동질적인 집단에서 다수의 사외이사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독립성을 결여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 중 일부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 경영진과도 긴민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이유다.

또 연구소 측은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로 재직 중인 필립 에이브릴 후보가 경영진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봤으며 주재성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신한금융의 자문을 맡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상임고문이라는 점을 짚었다.

물론 의결권자문사의 권고가 주주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지만 반대의견이 나온다면 주총장에서 격론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신한지주는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주재성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때도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반대표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도 최근 신한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검사에 착수한 상황이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내려진 경영유의 사항의 개선 여부를 점검하는 차원인데다 서면 검사이기는 하지만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감지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한 금융당국은 절반에 가까운 신한지주 사외이사가 재일교포로 이뤄져있다는 점과 사추위에 조용병 회장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지난해부터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만큼 금융권 주총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한지주로서는 상당한 부담감 속에 행사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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