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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등록 :
2018-03-22 11:47

수정 :
2018-03-22 15:05

[현장에서]'서면'으로만 반대?…삼성물산 주총서 입 닫은 국민연금

삼성물산 이사회 재선임 반대 의결 행사 강조
정작 주총장에선 반대 의사 한마디 없이 조용
주총 2호 안건 이사선임은 일사천리로 통과
주주들 "국민연금 관계자 참석했나" 비아냥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계획을 승한 이사회의 재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주주총회 전부터 서면으로 목소리를 높이더니 정작 당일주총에선 조용하게 넘어갔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소란스럽게 ‘보여주기식’ 생색만 내고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에 앞서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가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방향에 대해 논의한 결과 최치훈·이영호 사내이사, 이현수·윤창현·필립코셰(Phillippe Cochet) 사외이사, 윤창현감사 위원 후보에 대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4명 후보는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2015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합병 계획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인 만큼 선관주의 의무수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는 게 전문위가 반대 의사를 밝힌 이유다.

때문에 삼성물산 이사회 선임 안건에 대해 난관이 예상됐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기 때문에 입김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주주총회 제2호 안건인 이사선임의 건도 현장에선 별다른 이의 없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서면으로만 대체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적기관으로서 시늉만 한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뉴스를 통해 국민연금이 반대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관계자가) 참석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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