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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정점 광윤사···그룹 영향력 어디까지

[新지배구조-롯데②]지배구조 정점 광윤사···그룹 영향력 어디까지

등록 2018.04.10 07:59

수정 2018.05.18 11:05

임정혁

  기자

광윤사 한일 롯데 지배구조 정점···“사실상 영향력은 미비하다”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 50+1주···‘형제의 난’ 패한 것이 증명?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 내 연결고리와 지분은 더욱 약화될 것

롯데그룹 지분 구조. 사진=뉴스웨이DB롯데그룹 지분 구조. 사진=뉴스웨이DB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하고 있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 지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일반적인 시각에선 롯데 경영 전체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롯데가 겪은 ‘형제의 난’이나 그 과정에서 드러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지를 보면 광윤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미비하다는 게 중론이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도식을 그리면 구조상 정점에 있는 것은 맞지만 사실상의 영향력은 미비하다”고 귀띔했다.

광윤사는 일본 내에 있는 작은 포장자재 판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일본 소재 롯데계열사와 마찬가지로 비상장 법인이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정확한 기업활동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현실이 수수께끼를 더하며 추측을 증폭하는 요소로 꼽힌다.

2014년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으로 롯데가 ‘형제의 난’이 일어나면서 광윤사도 재차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를 맡고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를 맡는다는 인식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광윤사가 재조명받았기 때문이다.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형제의 난 발발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의 힘을 믿고 승리를 자신한다는 분석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주요 결정권자를 우호지분으로 포섭하고 경영성 투명화 등을 내걸어 주주들을 설득하면서 실권을 잡았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광윤사가 롯데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으면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겼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광윤사 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끝난 것이 롯데 내 광윤사에 대한 영향력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윤사 지분 절반 이상(50%+1주)을 가진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형제의 난에서 밀린 것이 이러한 것을 증명한다는 설명이다.

광윤사와 롯데의 연결고리는 앞으로 헐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형제의 난이 끝난 이후 신 회장이 지배구조 투명화를 내걸고 호텔롯데의 상장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떨어트리고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역시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탄생했다. 다만 롯데지주가 국내 계열사 91개 중 42개사를 편입했음에도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는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와 L1~L12 투자회사가 100% 지배하고 있는 상태다.

광윤사를 이용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언론 플레이’도 여전히 유효하다. 신 회장이 지난달 13일 국정농단 당시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되자 신 전 부회장은 다음 날인 14일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입장자료를 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며 “신동빈씨의 즉시 사임과 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에서 있어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형제의 난 이후 관심에서 멀어졌던 신 전 부회장의 입김이 여전히 롯데 외부에 퍼지는 이유도 광윤사가 베일에 쌓여있지만 여전히 한일 롯데 지배구조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실질적인 경영 일선 복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 관계자는 “광윤사가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해석하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지배구조상 메인은 호텔롯데로 보는 게 정확하고 향후 호텔롯데 상장 이후 롯데와 연관된 광윤사의 영향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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