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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배구조 개선안 원안 가결

[2018 주총]KT, 지배구조 개선안 원안 가결

등록 2018.03.23 10:43

수정 2018.03.23 11:27

이어진

  기자

일부 주주 경영진 규탄 등 어수선한 상황 연출주요안건 통과 장석권·임일 감사위원 신규 선임

사진=KT 제공.사진=KT 제공.

KT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안 등 주요 경영 안건을 의결했다. KT 회장후보의 추천과 심사 권한을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KT민주화연대 등은 시작 전부터 주주총회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책임을 들어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주총회장에서도 퇴진을 촉구했고 보안요원들과의 일부 시비도 벌어졌다. 일반 소액주주들은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 경영 안건, 현황들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의견도 제시하기 어려워 아쉬움을 나타냈다.

KT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 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안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

KT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됐다. 정관 일부 변경에 따라 3개 목적사업이 추가됐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KT가 육성하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이 추가됐다.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디자인업도 목적사업에 포함됐다.

가장 중요한 안건은 지배구조 개선안이다. 이번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변경된다. 기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로 분산해 회장후보 대상자의 선정과 심사, 확정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후보군을 조사 및 구성토록했고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명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를 개선, 투명성을 높이자는 논의가 있었다. 지난해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벤치마킹과 전문가 의견 청취, 주주 간담회를 통해 개선안을 도출했다”면서 “최대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도 개편안에 대해 찬성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KT 경영기획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재선임됐으며,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장석권 이사가 재선임됐고 김대유, 이강철 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장석권, 임일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65억원으로 확정됐다.

KT민주화연대 등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센터에서 집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이어진 기자.KT민주화연대 등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센터에서 집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이어진 기자.

이날 KT 주주총회는 예년과 비슷하게 KT 사내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와 소란이 일었다. KT민주화연대, KT노조 본사지방본부 등은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주주총회장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지난 박근혜의 국정농단 연루, 불법 부당 노동행위 자행, 카드깡 등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황창규 회장이 회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주식을 보유한 KT 직원 주주들의 입장과 관련 분쟁도 벌어졌다. 우리사주조합의 위임장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했는데 위임장없이 출입하려 하다 제지를 당해 다소 고성이 오가는 상황도 연출됐다.

주주총회장의 소란을 방지 하기 위한 보안요원들과 KT민주화연대 등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측간의 다소 시비도 벌어졌다. 주주총회가 시작된 뒤에도 황창규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인해 주주총회 주요 안건들과 주주의견들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일반 소액주주들의 경우 시끄러운 분위기로 인해 의견 제시도 원활히 하지 못했다. 일반 소액주주들은 이 같은 시끄러운 주주총회장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액주주는 “올해 첫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주가가 너무 오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참석했다. 주가가 오를만한지 여부도 궁금하고 주주총회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참석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제대로 듣지 못해 아쉽다”면서 “주주 입장에서 노사가 합심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데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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