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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인 각본처럼 진행된 GS건설 주주총회

[현장에서]잘 짜인 각본처럼 진행된 GS건설 주주총회

등록 2018.03.23 15:58

이보미

  기자

주주들 박수 화답에 문건 읽듯 또박또박 발언자유로운 의사 개진 오간 삼성물산 주총과 대조

GS건설 주주총회장 입구. 사진=이보미 기자.GS건설 주주총회장 입구. 사진=이보미 기자.

지난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GS건설 47기 정기주주총회가 순조롭게 끝이 났다.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번 GS건설 주총은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하루 전 진행된 삼성물산의 주총과 비교해 봤을 땐 확실히 수준 차이(?)가 드러난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소액주주들의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 돋보였던 삼성물산의 주총에 비해 이번 GS건설의 주총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회사 직원들이 주주석을 채워 미리 준비한 발언을 읽는 듯한 모습에서 삼성물산과 선명한 대비를 보였다.

23일 오전 10시 GS건설 본사 15층에서 열린 GS건설 제 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날 상정된 ▲제49기 제무제표 및 연결제무재표 승인 ▲정관상 소방시설설계업 추가 ▲정상명 변호사·한재훈 전 LS산전 대표 사외 이사 선임 ▲동일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집행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임병용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 당사는 주택정비사업에서 ‘클린 선언’을 통해 경쟁방식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안전 건설 업체가 됐다”면서 “더불어 앞으로도 축적된 사업 경험과 금융 조달 능력,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GS건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현장에선 주주들의 친기업 성향이 두드러졌다. 주주들은 의장이 제시한 안건에 대해 전적인 동의 의사를 표하고 한목소리를 내며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발언을 신청한 주주들은 이미 쓰여진 각본을 또박또박 읽어나가 듯 발언을 이어갔다.

발언 기회를 얻은 한 주주는 “지난 한해 여러 정치·경제적 이슈와 계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적 향상을 이룬 경영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모든 주주 대신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인 환경을 감안할 때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적절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 빠른 시간 내에 예전의 실적과 주가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한 반대 의견이 없던 이날 주주총회는 시작한 지 18분만인 오전 10시 18분에 끝이 났다. 자유로운 의사 타진으로 1시간이 넘게 주주들과 간극을 좁히던 삼성물산 54기 정기주주총회와는 다소 대조된 모습이다.

전날 오전 9시 양재 aT센터에서 삼성물산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역시 이날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이날 현장에선 기업 운영과 실태에 대한 가감 없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주주들은 “주주 가치 제고, 권익 보호를 이야기하는데 주주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로 합병 시너지 효과도 없는데 대주주 일가에 유리하게 하려고 삼성물산 합병을 한 게 아닌가”, “당시 합병은 삼성물산이 아니라 제일모직과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것이었고 삼성물산 주주들만 손해를 봤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최치훈 의장은 “향후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 수익을 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진땀을 흘려가며 대답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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