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현 기자
등록 :
2018-03-23 16:41

[2018주총]금융권 슈퍼주총데이, 이변 없이 조용한 마무리(종합)

7개 금융지주사 등 주요 금융사 주총 성료
84.6% 찬성 얻은 김정태 회장 연임 성공
KB노협 사외이사 선임 시도 또 다시 불발
‘여론 압박’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 선언

KB금융, 제 10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최신혜 기자shchoi@newsway.co.kr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주주총회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의결과 KB금융그룹 노조 협의회의 근로자 추천 이사 선임 시도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대부분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7개 금융지주회사는 23일 오전 각 회사의 본사에서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당면한 의안을 상정·의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유일 사내이사 후보인 김정태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2명의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윤성복·박원구)와 4명의 신규 사외이사(김홍진·백태승·양동훈·허윤)의 선임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10여명의 하나금융 노조원들이 개인 주주 자격으로 주총장에 입장해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폈지만 김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주주들의 숫자가 더 많아 이들의 연임 저지 시도는 무위로 끝났다. 김 회장 연임에 대한 찬성률은 84.6%였다.

KB금융지주 역시 3명의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유석렬·박재하·한종수)와 3명의 신규 사외이사(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를 원안대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던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에 대한 이사 선임 안건은 예상대로 부결됐다. 권순원 교수는 KB금융 노협이 추천한 이사 후보였다.

KB금융 노협의 사외이사 추천 선임 시도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총 때도 진행됐지만 외국인 주주 등 다수 주주가 강하게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이사 선임 결의 기준이 되는 출석 주식 수 대비 과반 찬성에 한참 못 미치는 4.23%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KB금융 주총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외에도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해 윤종규 회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국 주주들의 지적이 터져나왔고 윤 회장은 “송구스럽다”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비은행계 금융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이날 주총에서 당초 상정하기로 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지방 연고 금융지주사 중에는 DGB금융지주 주총이 뜨거운 감자였다. 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 결과 유사한 비리가 추가 발각됐다는 소식이 불거졌고 지난 22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은행장 사퇴 선언 소식이 불거지면서 박 회장의 결단 여부가 주목된 바 있다.

결국 박인규 회장은 수사 압박과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하고 대구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날 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에서 물러나겠다”면서 “DGB금융지주 회장직 유지에 대한 입장은 상반기 중으로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은행장 사퇴 발표 이후 주주총회는 각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대구은행은 주변 상황이 안정 되는대로 박 회장의 후임 행장을 선임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각각 부산 문현동 본사와 전북 전주시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상정·심의하기로 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의결했다.

금융지주회사 외에 우리은행,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다수의 금융회사들도 일제히 오늘 주총을 열고 각각의 의안들을 원안대로 처리하면서 별다른 변동 사항 없이 주총을 마무리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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