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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각이냐, 법정관리냐’···금호타이어 ‘결전의 날’ 하루 앞으로

‘해외매각이냐, 법정관리냐’···금호타이어 ‘결전의 날’ 하루 앞으로

등록 2018.03.29 16:21

차재서

  기자

산은 ‘최후통첩’에도 노조는 ‘요지부동’ “총파업 강행···국내 기업에 기회 줘야”기한 내 타협 안되면 법정관리 불가피“금요일 저녁이라도 투표 진행해달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호타이어 협상 기한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타협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해외매각에 반발하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직원 투표’를 거부한 채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나 산은 측은 더블스타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시의회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매각과 법정관리에 반대하는 한편 국내기업에도 인수기회를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쌍용차나 GM과 같이 더블스타도 ‘먹튀’나 ‘기술유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군이라고 규정하며 노조 동의 없이 해외 매각을 강행한다면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수 의향을 가진 국내기업이 있음에도 법정관리를 택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해외매각을 중단하고 국내 업체를 인수전에 참여시킨다면 노조도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오늘이라도 산은이 국내기업 인수 참여 요구를 받아준다면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조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은 법정관리 쪽으로 기울게 됐다. 30일까지 노조가 투자유치에 찬성하거나 산은이 ‘제3자 인수’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이 주장하는 국내기업의 인수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과 국내 공장을 동시에 회생시키려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 정도의 여력을 지닌 기업이 국내에서는 흔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인수 의사를 드러낸 타이어뱅크와 ‘S2C케피탈’도 6000억원에 불과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지적을 받았다. 또한 다른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으나 노조 측은 여전히 자신들과 접촉한 기업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이 가운데 산은이 노조의 동의 없이 매각을 추진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하지만 산은과 더블스타 모두 노조의 협조를 전제조건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거래를 강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업을 매각할 때 노조의 동의까지 받겠다고 한 것은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들이 흔쾌히 동참하길 바라는 의미”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현재로서는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가장 유력하다. 그간 산은은 더블스타와의 거래가 무산되면 자율협약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채권단 협약을 연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 이번에도 계약이 중단되면 자율협약을 유지시킬 수 있는 동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지막날까지 이해관계자들의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30일까지 노사간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과 금리 인하 효력이 상실된다. 또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2일에는 어음 270억원, 5일엔 회사채 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해 당장 상환해야하는 처지다. 일각에서는 투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내달 2일께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30일이 지나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다음주 월요일 몇백억원의 어음이 부도처리되고 자동적으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산은의 손을 떠나면 법률적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은 측은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가 자본유치를 철회하는 것에 대해선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며 “금요일 저녁이라도 전자투표나 모바일 투표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거듭 부탁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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