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3-30 17:14

‘응답하라 삼성’ 지배구조 개편 나설까…순환출자 해소보단 금산분리 방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 발표
데드라인 넘기는 삼성그룹 관심 쏠려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이 숙제
SDI 보유 물산 지분처분은 서두를 듯

삼성전자는 23일 제49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최신혜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발표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제시한 자발적인 변화의 ‘데드라인’을 넘기게 된 삼성이 언제쯤 움직임을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김상조 위원장은 주요 대기업이 3월 주총 때까지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머지않은 시간 안에 삼성그룹 안에서도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3월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데드라인을 넘기게 된 셈이지만 당장 특별히 시행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방안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은 순환출자 해소보다는 금산분리에 방점이 찍힌다. 삼성그룹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식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지난 1월 “삼성 문제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19%를, 삼성화재는 1.43%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오너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 3.88%,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0.84%, 이재용 부회장이 0.65% 등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65%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인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15조원에 달하는 만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0조원이 넘는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검토됐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전환을 중단한다고 발표할 만큼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 시행을 예고한 만큼 삼성도 마냥 시간만 끌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은 그룹 계열사 간 출자를 자본적정성평가 때 배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출자가 적격자본에서 빠지게 됨으로 삼성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삼성은 금산분리와 관련한 뾰족한 묘수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에 지배구조 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처분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다며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2.11%)를 오는 8월26일까지 처분하도록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삼성SDI가 매각한 지분을 시장에 내놓기 보다는 삼성물산이 자사주로 매입하거나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가가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서 KCC가 백기사로 등장했던 것처럼 새로운 백기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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