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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김승연 회장···통합감독 준비 ‘정중동’

[금융그룹 지배구조 해부/한화]느긋한 김승연 회장···통합감독 준비 ‘정중동’

등록 2018.04.13 12:56

수정 2019.11.04 14:40

장기영

  기자

한화생명, 그룹 내 대표 금융사 지정비금융 계열사 지분 관계 없어 느긋경영기획팀서 감독 관련 업무 수행

편집자주
오는 7월부터 그룹의 금융자산 총 보유량이 5조원이 넘는 복합금융그룹에 대해 금융당국이 통합감독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감독 대상이 된 7대 복합금융그룹 중 일부 기업들의 고민이 크다. 특히 상호·순환출자 구조를 지닌 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금융당국은 올 7월부터 삼성, 한화, 롯데, 교보생명, DB, 미래에셋, 현대차그룹 등 7대 복합금융그룹을 대상으로 통합감독 체계를 도입·시행한다. 이 방안은 지난 1월 말 확정돼 지난 3일 모범 규준 초안이 공개됐다. 사실상 체계 도입의 시작인 셈이다.

<뉴스웨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한 감독을 받게 될 7대 복합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집중 해부해 각 기업이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으려면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분석·전망해본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게 되는 복합금융그룹 중에서 한화그룹은 느긋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지도 않은데다 지배구조도 상당히 단순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내 금융그룹의 대표회사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이 한화그룹 내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에서 최정점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산업 부문의 부실화가 금융 계열사로 번진 사례가 있다.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은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신동아그룹의 부실 계열사를 불법 지원해 1999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고 결국 2002년 한화그룹에 매각됐다.

대한생명의 신동아그룹 부실 계열사 지원 사건은 금융당국이 산업부문 부실화의 영향이 금융계열사에 파급된 것으로 꼽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999년 당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대한생명 매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20년이 지난 현재 부실 금융사의 대명사였던 한화생명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에 따라 한화 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컨트롤타워가 됐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총 5개다.

금융그룹을 대표해 위험관리 관련 제반 업무를 수행할 대표회사는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사인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별도의 부서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지 않고 기존 경영기획팀에서 통합감독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의 경우 삼성과 달리 금융계열사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금융그룹 통합감독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총 7개 통합감독 대상 금융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6개 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한화의 금융계열사 지분 구조는 크게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인 ㈜한화 아래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에서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한화의 지주회사인 ㈜한화는 김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이다.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4.44%,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각 1.67%를 보유 중이다. 다만 오너 일가가 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25.09%, 한화저축은행 38.14%의 주식을 가진 최대주주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51.36%, 한화자산운용 10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가 지분 36.13%를 보유한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와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한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와 한화갤러리아 주식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한화첨단소재는 한화투자증권 지분 1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갤러리아는 1.76%, 한화갤러리아가 최대주주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4.81%의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생명 경영기획팀은 이달 초 발표된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을 토대로 위험관리체계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회사인 한화생명은 금융그룹 위험관리의 기본 방침과 전략을 수립하고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동반 부실 위험 등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모범규준 초안 등을 검토해 필요한 사항은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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