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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4-13 17:33

수정 :
2018-05-16 10:54

[stock&톡]한미약품, 신약개발 ‘실패’에도 주가 선방…왜?

27번째 국산 신약 ‘올리타’ 개발 중단
부작용 극복하지 못해 최종 개발 실패
경쟁약 대비 신약가치 없는 점도 이유
국내 보험 약값 단가 낮추는 역할하기도
장 초반 바이오주 약세였으나 낙폭 줄여
우종수 대표, 의약품 수탁개발까지 확대

사진 =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에 한 때 50만원선도 붕괴됐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약세로 마감했다. 신약 개발 실패라는 엄청난 악재에도 주가는 나름대로 선방을 한 것이다. 한미약품이 올리타 최종 개발에는 실패를 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보험 약값 단가를 낮추는 역할을 해 업계로부터 평가를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첫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은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개발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어 올리타의 임상 3상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리타의 개발 중단 결정의 근본적 이유로 임상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0.18% 하락한 5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장 중 49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였다.

올리타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쓸 치료제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쓴다. 2016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전제로 27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해 허가받은 첫 신약이기도 하다.

결국 올리타 개발을 포기하는 데 이르렀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약품이 여러 의미 있는 성과도 남겼다는 평가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국가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를 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올리타의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마땅한 대체 약물이 없는 제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였다. 그러나 월 1000만원이나 되는 약값이 큰 부담이었다.

환자들과 의사들은 타그리소 건강보험 적용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보험 약가 협상에서 꼿꼿했다. 대체제가 마땅히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가 ‘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한미약품이 올리타를 조건부 품목허가로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고 파격적으로 약값을 제시했다. 한미약품이라는 경쟁사가 나타나자 결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어느 정도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지난해 11월, 한미약품의 올리타는 지난해 12월 보험약가가 타결됐다. 타그리소 보험약가는 전 세계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그리소 환자들은 건강보험 적용 덕분에 월 34만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어찌됐던 이날 한미약품은 개발 중단 절차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올리타 개발을 중단에 따른 구체적 절차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집중키로 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이 모든 사유를 감내하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판단돼,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다른 혁신 신약 후보물질 20여개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며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이를 복용해온 환자 및 임상 참여자들에게는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약품은 새로 선임된 우종수 대표이상 사장의 전두지휘 하에 첨단 의약품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수탁개발(CDO)까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 수탁개발은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생산공정을 함께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우 사장은 지난달 10일 이사회 통해 권세창 부사장과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작년 늑장공시 및 미공개정보 관리 미흡, 일부 라이선싱 계약 반환 등 총체적 경영관리 부실을 혁신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게 사측의 설명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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