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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예고한 김기식 원장에 저축은행업계 ‘흙빛’

[현장에서]규제 예고한 김기식 원장에 저축은행업계 ‘흙빛’

등록 2018.04.16 18:45

신수정

  기자

김기식 금감원장, 저축은행장 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김기식 금감원장, 저축은행장 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16일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김기식 금감원장과 저축은행 업계의 상견례는 취재진의 열띤 열기와 대조된 분위기였다. 간담회가 시작하기 전 자리에 도착한 저축은행 CEO들은 굳은 표정으로 김 원장을 기다렸다.

간담회 의석 배치는 저축은행업계와 금감원 담당자들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게 평행하게 배치됐고 둘 사이는 떨어져 있었다. 김 원장의 모두 발언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김 원장이 준비해 온 모두발언을 읽는 동안 저축은행 CEO들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김 원장이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대출이 과도하거나 기업대출이 부진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대출 영업을 일정 부분 제한할 계획이며, 특히, 고금리대출에 대해서는 높은 리스크 수준에 상응하는 손실 흡수능력을 갖추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자 몇몇 저축은행 CEO들은 김 원장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을 깜빡였다.

모두 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진행된 상견례는 40분이 넘어서자 큰 박수 소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 원장은 문 밖을 나서자마자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저축은행 CEO와 금감원 직원들은 밖이 한차례 정리되고 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업계의 이야기를 전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묘한 웃음만 지었다. 저축은행 한 CEO는 “좋은 말씀 잘 들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업계에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당장 무슨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어렵사리 입을 때 저축은행 CEO들의 무거운 마음을 대변했다.

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금리대출 영업과 허술한 금리 산정체계에 대해 지적하며 금리산정체계가 미흡한 저축은행을 언론 등에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대출이 과도하거나 기업대출이 부진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대출 영업을 일정 부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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