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분 맞교환 남매경영 구축鄭남매 2년 동안 지분가치 고공상승공격적인 투자 견고한 실적 ‘고무적’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내 패션유통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주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0.43%에서 21.44%로 변동돼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로 신세계의 분리 경영 구도가 더욱 명확해진 가운데 정 총괄사장이 맡은 백화점, 면세점, 패션계열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원으로 신규면세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면세점 탑3 안에 들며 안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 254억 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38%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025억 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적자를 기록하다 5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신세계의 경우는 어떨까. 정 총괄사장은 2016년 4월 말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 주식 72만203주(7.32%)를 사들였다. 정 총 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9.8%, 당시 주당 21만1500원으로 지분을 매입했지만 최근 신세계 주가는 현재는 39만7000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사들인 지분가치는 1523억원에서 2859억원가량이 됐다.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56억원을 기록하면서 37.5%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1.3%증가한 3조8714억원을 달성했다.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은 분리경영 구축이후 지분 정리를 통해 이마트를 비롯한 푸드와 복합쇼핑몰,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 9.83%를 소유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에 이은 이마트의 개인 2대주주다. 정 총괄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주식 70만1203주를 사들일 당시 주가는 18만3500원으로 1286억원이었지만 26일기준 26만8500원이 되면서 해당주식가치는 1882억원이 됐다.
실적의 경우 덩치가 커졌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5조8767억원으로 전년보다 8.6%늘었고 영업이익은 5669억원으로 0.3%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279억원으로 64%가량 증가했다. 2년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진 셈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등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행보도 예고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내년 5월까지 PK마켓을 내세워 미국에 진출하고 하남에 아마존과 버금가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매경영을 시작한 신세계가 최근 분리경영에 대한 가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실적 역시 책임경영으로 인한 효과가 예년보다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hkc@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