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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사주는 예쁜누나’ 인기 끈 ‘커피베이’ 매각한다

[단독]‘밥 잘사주는 예쁜누나’ 인기 끈 ‘커피베이’ 매각한다

등록 2018.05.11 16:43

수정 2018.05.11 16:50

이지영

  기자

백진성 대표 창업 8년 만에 매각···가격대 100억원 미만드라마 PPL로 인기···치열한 시장 인수자 찾기 어려울 듯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드라미 속 손예진 정해인 주인공이 옥상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캡쳐 사진‘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드라미 속 손예진 정해인 주인공이 옥상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캡쳐 사진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베이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커피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맹점 폐점률까지 늘어나면서 재무상태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주)사과나무는 커피베이 매각을 위해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커피 사업에 관심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인수 제안서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100억원 미만으로 전해졌다. 연간 평균 영업이익이 10억원 미민인 것을 고려하면 7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에서 매각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 측은 100억원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베이가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 보낸 인수 제안서에 따르면 커피베이는 지난해 기준 가맹점이 450여개에 이르며 매월 10개 이상 가맹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EBITDA는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을 기록했다.

커피베이 측은 제안서에 “주식양도세 5% 인상과 내부사정으로 인해 올해 안에 매각 예정”이라며 “현재 중국회사에서 약 100억에 가치 인정을 하고 있으나 협상(nego) 가능하다”는 입장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진성 사과나무 주식회사 대표백진성 사과나무 주식회사 대표

◇토종브랜드 커피베이 매각 왜? = 커피베이는 커피전문점 경쟁이 치열해진 2009년에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업주 백진성 대표는 커피베이를 토종 중간 가격대(아메리카노 2800원) 커피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가맹점 45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베이를 운영하는 사과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192억8500여만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억6700여만원, 3억9900여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억1100만원, 5억7600만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엔 각각 205억9100만원, 14억 8900만원을 기록했다.

커피베이는 지난 2015년에 가맹점 계약이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이 뛰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탔다.

커피베이의 최근 3년간 폐점률은 2014년 13.1%, 2015년 12.8%, 2016년 15.0% 등 지속 증가해 동종업계 내 높은 편에 속했다. 같은 기간 폐점사유 내역 가운데 계약종료 건수가 23건에서 41건으로 무려 78.3% 증가한 동시에 계약해지도 18건에서 23건으로 27.8% 늘었다.

가맹점 매출액은 최근 3년간 1억400만 원 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가맹본부의 재무현황 악화에 따라 물류지원 등 국내영업지원과 가맹사업 유지 불안감이 발생해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폐점률은 오른 반면 지난 2016년 기준 가맹점 수 428개 중 신규 개점한 점포수는 77건으로 전년 156건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정체했다. 이에 신규개점률도 최근 3년간 2014년 57.5%, 2015년 37.6%, 2016년 18.0% 등 40% 가까이 큰 폭으로 지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 역시 52억4543만원에서 85억3897만원으로 30억원 이상 불어난 탓에 부채비율은 2014년 224.2%, 2015년 206.1% , 2016년 353.6%로 129.4%포인트 상승해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PPL로 인기 = 이에 커피베이는 드라마 PPL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엔 시청률 5.5%대를 기록하고 있는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성공적인 PPL로 주목받고 있다. 커피베이는 얼마 전에도 시청률 40%대를 기록한 KBS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제작 지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학교 2017’과 MBC 인기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등 매년 2~3편의 인기 드라마와 제작지원 마케팅을 지원했다.

하지만 드라마 PPL을 진행하는 비용이 만만찮았다. 지난해 사과나무 주식화사가 커피베이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비용은 무려 12억6000만원에 이른다. 2016년 10억 5900만원, 2015년 10억700만원 등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베이는 몇년 전부터 드라마 마케팅으로 가맹점 모집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며 “백 대표가 커피베이를 매물로 내놓은 건 작년 하반기였는데 아직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PPL에 돈을 쏟아부으며 인지도를 높여 매각할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까페베네와 탐앤탐스커피, 커핀그루나루, 드롭탑 등 유명 커피프랜차이즈들이 모두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라 커피 사업에 관심 갖는 업체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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