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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이선호 경영승계 닻 올릴까?

[新지배구조-CJ①]이재현-이선호 경영승계 닻 올릴까?

등록 2018.06.12 07:41

수정 2018.06.12 11:20

최홍기

  기자

이재현 경영복귀 1년 성적표 ‘好好’불치병 건강문제 여전히 문제로 지적지분확대 등 경영승계 밑그림은 속도이 회장 건재 상황 ‘논의 이르다’ 판단도

지난해 9월 CJ그룹 사원 교육 행사인 온리원캠프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이 사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지난해 9월 CJ그룹 사원 교육 행사인 온리원캠프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이 사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의 경영승계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재현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 승계에 대한 논의가 이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지만 건강 악화설이 나오면서 승계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도 비등하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17일 4년여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후 1년여동안 대규모 투자는 물론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면서 대규모 인사도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가 그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계열사들의 잇따른 호실적도 무관치 않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이 회장의 건강이다. 이 회장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이 질환은 사지의 근육이 점차 위축 소실돼 마비되는 불치의 유전병이다. 예전보다 건강해졌다지만 불치병이다보니 여전히 근심으로 남은 셈이다. 이 질환은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영승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영승계의 중심이 될 이선호 부장은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2013년 CJ그룹에 입사했으며 현재 CJ제일제당에서 마케팅파트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승계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 부장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17.97%)다. 2014년 초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탄생했는데 당시 이 회장은 CJ제일제당 과장이던 이선호씨에게 지분 11.3%를 증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지주사인 CJ와 오너 일가 지분이 99%인 곳이다. CJ 지분이 55.01%며 이 부장이 17.97%로 그 다음이다.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4.83%, 이재현 회장 장녀인 이경후 CJ그룹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1%, 이 회장의 조카인 이소혜·이호준씨가 각각 2.18%씩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내부거래 등 그룹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급성장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70%를 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계열사 합병으로 내부 거래를 줄였지만 동시에 오너일가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매출증가로 인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을 낮춤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내부거래비중이 높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 등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너일가들은 자신들의 지분율을 낮춰야하는 입장에 처했다. 공정거래법상 오너일가 지분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인 동시에 수혜기업 전체 매출의 12% 이상이면 규제를 받게 되기 때문.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상장을 점치고 있다. 대주주 일가 지분의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율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어서다. 한편으로 여기서 더나아가 이 부장이 갖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CJ의 지분과 맞교환하면서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는 기회로 이용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본격적인 CJ그룹의 경영승계작업에 있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캐스팅보드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아들 이선호 부장의 결혼 당시 (경영승계관련)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얼른 식을 올리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이 회장도 경영승계에 대한 생각을 항상 유념해두고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승계는 아직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등 그룹 비전달성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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