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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8-06-04 10:03

[기자수첩]통신비 인하, 시장에 맡겨야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개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고 최근 일 1만원대 로밍 무제한 요금제까지 출시하자 KT도 맞불을 놨다.

KT는 월 6만원대에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데이터 요금제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로밍 요율을 한국 음성통화 요율로 낮췄다. 25% 요금할인 적용 시 월 2만원대에 음성통화 무제한, 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실상의 보편요금제까지 내놨다.

지난 3월 하루 음성 로밍 3분 무료 제공과 기존 분단위에서 초단위 과금체계로 개편한 SK텔레콤 역시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요금제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이동통신3사가 요금제 개편에 전면 나서는 것은 보편요금제 대응 차원으로도 풀이되지만 고객 혜택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시장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먼저 선보여 판을 흔들고 2위인 KT가 더 저렴한 요금제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는 신규 요금제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신규 요금제를 준비하는 것은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요금제 개편 전쟁은 지난 2010년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경쟁때와 유사하다. LTE 상용화를 불과 1년 앞둔 2010년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월 5만원대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현 상황도 대동소이하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는 내년 상용화가 예고돼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전 시장 경쟁을 통해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보편요금제는 반시장적 조치다. 민간 업체에 요금제 출시를 법으로 강제하는 제도는 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시장경쟁에 맡기면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개편 처럼 가입자 확보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요금을 인하한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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