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發 면책 태풍…다음은 누구?

산업부 출신 기관장들, 임기 만료 전 잇따라 사임
김경원 사장·성시헌 원장도 위험…에너지 분야 근무
“순환근무 특성상 대부분 에너지 분야 업무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산업부 관료 출신들이 줄줄이 퇴출되면서 세종 관가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해외자원개발 관련 연루자들의 사퇴가 이어지자 다음 차례가 누가될지 공무원들 사이에 해당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다.

1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청와대에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 면직을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지만 청와대 면직 결정이 내려지면 퇴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문 사장이 2010~2011년 지식경제부에서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지냈던 점이 이번 면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강남훈 전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30일 산업부로부터 면직 처분을 받고 이임식을 진행했다. 강 전 이사장 역시 이명박 정부 당시 지경부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 등을 지내며 해외자원사업에 관여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우연히도 강 전 이사장이 퇴임 전날 산업부는 이명박 정부 해외자원개발 비리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전 이사장과 문 사장 외에도 추가적인 ‘도미노 사퇴’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대부분 공공기관 기관장이 교체 됐지만 여전히 지난 정부 사람들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성시헌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2008년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실 에너지관리과 과장을 지냈고 이후 석유산업과 과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성 원장은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몸통’이라 불리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임 시절 산기평 원장으로 취임한 점을 고려해 면직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이날 사의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1년 정도 남아 있다. 김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을 지내 이명박 정부 에너지라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산업부 내부에서는 순환근무 특성상 대부분 공무원들이 에너지 분야 업무를 거치기 때문에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은 1~2년 단위로 순환근무를 하는데 에너지는 산업부 핵심 업무인 만큼 안 거친 사람이 없다”며 “그런식으로 접근하면 전현직 간부 대부분이 직접적 연루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산업부는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면직도 청와대에 제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 사장은 해외사업 부실과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기관 통폐합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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