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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8-06-04 08:11

[남북경협주 파헤치기-현대시멘트]기대감과 우려 속 불안한 상승

남북경협 시멘트 수요 증가 기대감에 3달새 426% 급등
유통주식 고작 15%…“세력 의해 주가 움직일 가능성 농후”
1분기 적자 행보·부족한 기업정보도 불안요소로 꼽혀

현대시멘트CI. 사진=홈페이지 캡처

최근 국내 증시에서 현대시멘트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경협 수혜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심리에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1일 종가 기준 현대시멘트의 주가는 7만6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회담 장소가 결정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 종가(1만4600원)와 비교했을 때 426.02% 증가한 것이다.

향후 철도·도로 확장 등 북한 지역 개발에서 시멘트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향후 관련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과거 남북경협 시 국내 건설사들이 남한에서 자재를 모두 남한에서 존재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남북경협 성공 시 국내 시멘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인프라 경제협력사업이 추진되면 시멘트 사용량이 300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도로 확장, 철도 노후화와 고속철 부재 해결, 국제공항 확장 및 현대화, 서해안 중심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형 매립공사 등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약 160만가구 이상의 주택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1958년 현대건설 안에 세워진 시멘트 사업부가 모태다.

1969년 시멘트 사업부가 독립돼 현대시멘트(주)로 선립됐고 1975년 상장했다. 2008년 건설경기 악화로 워크아웃 상태에 빠졌고 2017년 7월 한일시멘트-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피인수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한일시멘트 계열사로 소속됐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두 회사의 시멘트 생산량 점유율은 업계 1위로 지난해 기준 전체 생산량의 29%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시멘트의 이익 감소, 적은 유통 주식수 등을 이유로 주의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가는 유진기업·쌍용양회 등에 비해 덩치가 크지만 개별기준으로 봤을때 현대시멘트의 매출액 규모는 현저히 떨어진다.

ROE는 34.91%로 아세아시멘트(8.16%), 쌍용양회(16.56%) 등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히 높지만 영업이익률은 7.14%로 유진기업·아시아시멘트·쌍용양회(8.28~16.54%) 대비 낮다.

업계 경쟁 심화로 시멘트 업황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실제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1분기 1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6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0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유통주식 수가 작다는 것도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우선 현대시멘트는 에이치엘케이홀딩스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전체의 84.57%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주식 수가 약 15% 가량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호재가 있을 때 독점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세력에 의해 주가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는 ‘독’도 함께 품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증권사들도 현대시멘트의 종목 분석을 꺼려하고 있다. 근 5년 내 현대시멘트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시멘트 주가 흐름은 세력들이 완벽하게 쥐고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시나리오를 전부 알고 있지 않는 이상 접근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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