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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철 회장, 가족회사로 지배력 유지

[중견그룹 보스상륙작전-고려제강그룹➀]홍영철 회장, 가족회사로 지배력 유지

등록 2018.06.07 07:47

임주희

  기자

홍 회장, 고려제강 지분 18.48%로 낮지만 키스와이어홀딩스·홍덕·석천 등 계열사 지배 '고려제강→홍덕→석천→고려제강' 구조 만들어홍덕·석천 일감몰아주기···경영승계도 연관성 커

고려제강그룹 가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고려제강그룹 가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고려제강의 창업주인 홍종열 고려제강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4명의 아들의 독립경영을 통해 고려제강그룹을 영위 중이다. 홍 명예회장은 장남인 홍호정 회장에게 고려특수선재를, 차남인 홍영철 회장에게 고려제강을 물려줬다. 3남인 홍민철 회장은 고려용접봉을, 4남 홍봉철 회장은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을 각자 맡았다.

이중 고려제강을 물려받은 홍영철 회장은 가족회사를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지배력을 공고히 하며 그룹의 중심이 됐다. 고려제강의 지배구조 내 핵심기업은 키스와이어홀딩스다. 1989년 설립된 키스와이어홀딩스는 가공공작기계 제조를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홍영철 회장과 홍석표 고려제강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홍영철 회장과 홍석표 부사장의 지배를 받고 있는 키스와이어홀딩스는 부자(父子)의 고려제강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홍영철 회장으로 지분은 18.49%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석표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총 지분은 68.45%로 증가한다. 이중 키스와이어 홀딩스와 석천 등은 각각 15.36%, 15.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홍덕의 경우 고려제강이 37.20%, 홍영철 회장이 33.54%, 홍석표 부사장이 19.07%, 키스와이어홀딩스가 10.1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석천도 홍영철 회장이 28.30%, 홍석표 부사장이 33.53%, ㈜홍덕이 19.13%, 키스와이어홀딩스가 7.0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홍영철 회장의 지분이 20% 미만이지만 '고려제강→㈜홍덕→석천→고려제강'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로 고려제강을 지배하고 있다. 홍영철 회장은 계열사를 활용해 지배력만 공고히 한 것이 아니다. ㈜홍덕과 석천은 고려제강의 일감몰아주기 중심에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홍덕의 내부거래 상대는 고려제강과 고려강선, 해외 계열사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32.42%, 2016년 32.93%, 2017년 34.13%로 나타났다. 석천의 경우 내부거래 상대는 홍덕과 고려제강, 고려강선 등이었으며 거래 비중은 2015년 53.73%에서 2016년 63.69%로 급증했다 2017년 들어 52.86%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50% 이상의 내부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인해 고려제강은 지난해 초 기업 간 내부 거래로 국세청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철 회장의 든든한 우군 계열사들은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는 경영승계에도 깊게 관여돼 있다. 지난 4월 3세인 홍석표 부사장은 키스와이어홀딩스가 매도한 고려제강 주식 39만4500주(1.98%)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홍 부사장의 지분은 9.93%에서 11.91%로 증가했다.

홍영철 회장의 딸인 홍희연씨도 석천이 보유한 고려제강 주식 19만7000주(0.99%)를 장내에서 매입해 지분율을 2.96%에서 3.95%로 늘렸다. 오너 3세들이 가족회사를 징검다리 삼아 지배력을 높인 셈이다.

한편, 고려제강의 창업주인 홍종열 고려제강그룹 명예회장은 1945년 해방 후 한달 뒤인 9월 22일 고려제강의 전신인 고려상사를 설립했다. 기반시설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홍 명예회장은 와이어로프와 어군 탐지기 등 수산용구를 수입해 팔았다.

이후 1961년 고려제강소를 세웠고 1969년 회사 이름을 고려제강으로 바뀐 뒤 국내외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등 특수선재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경제를 이끌었다. 73년 동안 고려제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성장과 달리 지배구조는 후진적 지배구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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