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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3세 경영승계···계열사 징검다리 역할

[중견그룹 보스상륙작전-고려제강➁]2세→3세 경영승계···계열사 징검다리 역할

등록 2018.06.07 08:23

강길홍

  기자

키스와이어홀딩스·석천·홍덕 등계열사 보유지분 3세로 대거이동순환출자해소·승계 일거양득 효과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인 고려제강의 지배구조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려제강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3세로의 승계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고려제강그룹은 고려제강, 고려강선, 홍덕산업, 홍덕섬유, 서울청과, 홍덕, 케이앤에스와이어, 키스트론, 키스와이어홀딩스, 석천, 석천솔라파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철강 선재기업인 고려제강이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다.

홍영철 회장 일가가 고려제강을 지배하는 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고려제강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고려제강 주요 주주 명단에는 홍 회장(18.49%)과 아들인 홍석표 고려제강 부사장(9.94%), 딸인 홍희연씨(2.97%) 등 오너일가를 비롯해 키스와이어홀딩스(17.33%), 홍덕(1.23%), 석천(16.10%) 등 계열사들이 올라 있다. 홍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68.45%에 달했다.

홍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키스와이어홀딩스와 홍덕, 석천 등을 활용해 공고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키스와이어홀딩스는 홍 회장(50.25%)과 홍 부사장(49.75%)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홍덕과 석천 역시 홍 회장 일가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 대부분도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여서 사실상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계열사를 활용한 공고한 지배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이다. 키스와이어홀딩스와 석천은 지난달 6일 장내매도를 통해 고려제강 지분을 매각하고 홍 부사장과 누나인 홍씨는 고려제강 지분을 매입했다.

홍 부사장은 키스와이어홀딩스가 처분한 39만4500주를 모두 사들였고 홍씨는 석천이 처분한 19만7000주를 모두 매입했다. 이에 따라 키스와이어홀딩스, 석천, 홍 부사장, 홍 씨의 지분율은 각각 15.36%, 15.12%, 11.91%, 3.95%로 변동됐다. 고려제강에 대한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68.45%로 변동이 없지만 오너 3세의 직접 지배력이 높아진 셈이다.

고려제강의 이같은 지배구조 변화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제강은 지난 2012년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면서 키스와이어홀딩스, 석천, 홍덕 등의 계열사가 탄생했고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도 형성됐다.

아직까지 순환출자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대기업에만 적용되는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최근 중견그룹의 순환출자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해소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려제강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고려제강의 지배구조 변화는 3세 승계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 대신 홍 부사장이 지분을 확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키스와이어홀딩스·홍덕·석천 등이 보유한 고려제강 지분율 변화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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