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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8-06-07 05:01

[남북경협주 파헤치기-한국전력]“호재 기대보다는 펀드멘탈 개선이 우선”

대북송전주 수십프로 오를 때 나홀로 제자리걸음
실적 부진·불투명한 전망 탓…상승률 고작 2%대
전문가들 “호재보단 원전가동률·요금 인상 주목해야”

한국전력 투자자들의 속이 타고 있다. 대북송전주로 분류돼 남북경협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적 약세와 불투명한 전망 탓에 좀처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앞서 한국전력은 한국전력을 포함한 산하 8개 기관이 대북사업을 추진한 경력이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남북경협주로 포함됐다.

한전은 개성공단 정상 가동시기인 2015년 남측 문산변전소와 북한 평화변젼소를 연결한 선로를 통해 연간 총 1억9100만kWh의 전력을 124개 입주 기업 등에 공급했다. 만약 개성공단 운영이 재개될 경우 다시 전력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1년간 계속 약세를 보였던 주가는 3월 26일 최저점(3만600원)을 찍은 이후 지난 5월 3만800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호재는 현재 낮은 펀드멘탈 탓에 오래가지 못했다.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6월 4일 종가 기준 한국전력의 주가는 3만2900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는 회담 장소가 결정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 종가(3만1950원)와 비교했을 때 2.97% 증가한 것으로 이 기간 다른 대북 송전 관련주가 급등한 것과 판이한 모습이다.

광명전기(49.90%), 제룡전기(75.63%), 선도전기(76.50%) 등 다른 대북 송전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의 발목은 잡은 것은 실적과 이후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연결 재무재표 기준 지난해 영업익 4조9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12조16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또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276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는 -2893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 전망도 어둡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와 지지부진한 원전가동률 회복 때문이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은 2분기에도 가파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석탄발전 가동률 역시 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며 “기저발전 기여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 등 원료 가격 상승 지속은 동사 연간 감익 폭 확대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 가이던스에 따르면 2Q 원전 이용률은 60% 중반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2Q 석탄 이용률은 노후석탄발전의 가동 중단 기간이 17년 대비 3개월 연장되기 때문에 7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기저발전 전체 이용률의 의미 있는 반등은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료비는 유가/LNG 추가 급등, 석탄 반영가격 상승에 따라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에 대해 남북경협 호재보다는 기업펀드 멘탈 개선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선거 이후 논의될 전기요금 인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원전가동률,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가동률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 에너지전환을 위한 요금제도개편이 공론화 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다”며 “적정이익확보 가능성 부각되며 안정적인 배당 창출이 기대된다. 해외 Peers 대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사우디 원전 수주 여부 연말쯤 결정될 전망이다. 수주 가능성은 높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재편 논의는 하반기 구체화될 전망이다. 관련 대책은 빠르면 연말 정도 발표될 것이다. 전력 소비 불균형이 해소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한전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예상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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