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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땅값 비싼 은행 지점은?···‘㎡당 8860만원’ 우리은행 명동점 1위

[탐사보도/금융권 地테크③]서울에서 가장 땅값 비싼 은행 지점은?···‘㎡당 8860만원’ 우리은행 명동점 1위

등록 2018.06.25 11:12

수정 2018.06.25 11:24

신수정

  기자

우리·신한·하나, 나란히 명동점 지가 ‘№1국민은행, 유일하게 신촌점 땅값 가장 비싸높은 내·외국인 집객 수요에 명동 점포 고집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예로부터 은행 부지는 ‘금전운이 많은 땅’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도 은행 땅이었다. 지금은 은행이 아닌 화장품 매장 부지가 국내 공시지가 1위 자리를 꿰찼지만 여전히 은행 부지의 가치는 높다. 그렇다면 과연 서울시내의 시중은행 영업점 중 가장 땅값이 비싼 점포는 어느 은행의 어느 지점일까.

<뉴스웨이>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 개별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시중은행 영업점 중 점포 소재지의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의 개별공시지가는 2018년 1월 1일 기준 단위면적(㎡)당 8860만원으로 다른 은행보다 1000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는 앞서 언급했던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다. 옛 상업은행 명동지점이 소재했던 서울 중구 명동2가 33-2 부지는 지난 1989년 공시지가 집계 제도를 시행한 이후 2003년까지 무려 14년간 단위면적 기준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이름을 떨쳤던 곳이다.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의 뒤를 이은 곳은 신한은행 명동지점으로 단위면적당 개별공시지가가 7967만원인 것으로 공시됐다. 공교롭게도 신한은행 명동지점은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 바로 맞은 편에 소재하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장 비싼 은행 1, 2위가 나란히 있는 셈이다.

서울시내에서 점포 소재지 땅값이 세 번째로 비싼 곳은 KEB하나은행 명동영업부(옛 한국외환은행 본점)으로 단위면적당 공시지가가 4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건물은 현재 KEB하나은행 명동영업부는 물론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명동이 아닌 다른 지역의 영업점의 땅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서울지역 점포 중에서 가장 비싼 땅 위에 있는 지점은 서울 창천동 신촌로터리에 소재한 신촌지점으로 단위면적당 개별공시지가는 2409만원이다.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중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이 강남이나 대치동 등 대표적 부촌이 아닌 강북의 명동 상권에 몰려있는 것은 조금 의아할 수 있다. 그러나 강남 등 집값이 높은 지역에 있는 영업점은 큰 대로변에서 벗어난 상권에 있고 자가가 아닌 임대로 영업 중인 곳이 많아 순위권에서 밀렸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명동의 비싼 땅값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명동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강남 등으로 도심 기능이 이전됐음에도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외국인 환전 고객을 직접 맞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배치 보복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악재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 때문에 명동 점포의 매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명동은 상업지구 내에서도 가장 높은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이는 곳이어서 가장 비싼 부지 위에 있는 영업점이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전통적인 방문지이기도 해 외국인 관광객의 환전 수요를 직접 수용할 수 있고 광고 효과도 다른 곳에 비해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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