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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8-06-20 10:34

수정 :
2018-06-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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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포스코 ‘승계카운슬’의 최종후보 미공개 이유

새 정부 ‘전리품’ 여겨졌던 인식 원천 차단 움직임
‘투명성’ 내세웠지만 후보마감 후 3명 추가엔 의문

포스코.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가시화하면서 후보군을 선정하는 첫 단계인 ‘최고경영자(CEO) 승계카운슬’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장 후보군 선정에 첫 단계인 승계카운슬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매번 불거진 ‘정권 개입설’과 ‘특정후보 내정설’이 반복되고 있다.

재계 관측을 종합하면 포스코 내부에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에서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철길 SK 부회장 등이 최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포스코 승계카운슬의 차기회장 후보자 비공개를 비판하고 나섰다. 야권에서는 ‘깜깜이 선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청와대의 인사개입설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 산자위 소속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당 회의에서 “CEO 승계카운슬이 후보자 추천 방식을 바꾸고 후보자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포스코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포스코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정치권 외압의 연결고리를 할 것이란 예상과도 맞물려 혼란을 키우고 있다.

논란이 증폭하는데도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이 ‘미공개’ 행보를 하는 것을 두고는 지금의 비판 여론을 받아들이고 더 큰 혼란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마다 포스코 사장 자리가 ‘전리품’처럼 여겨졌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투명성 강화’를 내걸고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정 인물을 후보로 밝혔을 경우의 논란이 지금처럼 아예 밝히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클 것이란 계산에서 나온 행보란 설명이다. 과거 포스코 사장의 사퇴 과정에서 외부 입김과 특히 정치권 외압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명예와 공정성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외압 가능성과 후보간 갈등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일체의 의혹과 외압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전임 권오준 회장은 2014년 초 취임해 지난해 연임까지 성공했으나 지난 4월 잔여 임기 2년여를 남겨두고 도중에 하차했다. 권 회장이 ‘건강’을 사임 이유로 밝혔지만 재계에선 과거 포스코 사장 교체 과정을 근거로 정권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에서 권 회장이 특검 수사를 받은 점과 문재인 정부 들어 중도하차설이 끊이지 않던 것에서도 실마리를 찾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 취임 후 해외순방과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권 회장이 제외되며 포스코 수장을 교체하기 위한 청와대 의중이 실렸다는 뒷말이 재계에선 끊이지 않았다.

포스코는 정권 교체마다 CEO가 교체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박태준 초대 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치적 불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는 박 회장이 이후 외신 등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정권을 비판하며 확인된 내용이다. 이후 회장을 지낸 황경노(1992년 10월 ~ 1993년 3월), 정명식(1993년 3월 ~ 1994년 3월), 김만제(1994년 3월 ~ 1998년 3월), 유상부(1998년 3월 ~ 2003년 3월), 이구택(2003년 3월 ~ 2009년 1월), 정준양(2009년 1월 ~ 2014년 3월) 회장 모두 새 정부 출범 직후나 중도에 사퇴했다.

하지만 승계카운슬의 지금과 같은 ‘후보자 미공개’가 깜깜이 선정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외압을 일찌감치 차단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방침은 이해하지만 반대로 후보자를 공개한 뒤 여론의 검증을 받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승계카운슬이 회장 후보 선정에 돌입하며 최종 지원 마감 후 외부 후보 3명을 추가하는 등 스스로 논란을 키운 면도 있다. 공개되지 않은 후보군을 내세우면서 지원 마감 이후 특정 후보군을 넣은 것부터가 깜깜이 선정의 시작점 아니냐는 지적이다. 투명한 절차를 내세워 후보자 비공개를 감행하면서도 정작 마감 이후 왜 후보군을 늘렸는지에 대해서는 사실로 드러난 것이 없다.

한편 주주 추천 10명을 포함해 당초 20여명까지 거론됐던 포스코의 9대 회장 후보는 이제 6명까지 좁혀졌다.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은 20일 5인 이내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한다. 이후 오는 22~23일 안으로 최종 1인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사회를 통해 1인의 회장 후보가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되면 7월말쯤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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