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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40년지기’ 교보·현대 땅값 3500억 차이···최고 부동산 부자 삼성생명

[탐사보도/금융권 地테크④]‘광화문 40년지기’ 교보·현대 땅값 3500억 차이···최고 부동산 부자 삼성생명

등록 2018.06.25 11:13

수정 2018.06.25 11:17

장기영

  기자

교보생명 공시지가가 420만원 높아 건물·토지 장부가액 격차 5배 육박삼성생명 부동산 5조1354억원 최다DB손보·한화생명, 자산 증가폭 최대

교보생명·현대해상 본사 개별공시지가(㎥) 추이. 그래픽=박현정 기자교보생명·현대해상 본사 개별공시지가(㎥) 추이. 그래픽=박현정 기자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바라 본 이순신 장군 동상. 양 옆으로 국내 2위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마주보고 있다. 오른쪽은 갈색 건물은 교보생명 본사, 왼쪽 회색 건물은 현대해상 본사다.

지난 40년여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으로 지내온 두 회사 건물 부지의 땅값은 최근 20년간 나란히 2배 이상 뛰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다른 대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일대에 대형 보험사는 두 곳만 남았다.

외관상 보이는 건물의 크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부지의 크기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면적이 넓은 교보생명의 땅값이 현대해상에 비해 3500억원 가까이 비싸다. 토지와 건물을 모두 합친 장부가액은 5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교보생명 본사(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1)의 개별공시지가(m²)는 4620만원으로 현대해상 본사(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78) 4200만원에 비해 420만원 높았다.

지난 1998년 이후 20년간 두 회사 본사 부지의 공시지가는 1000만원대에서 4000만원대로 2배 이상 뛰었다. 위치상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지만 가격은 4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교보생명 본사의 공시지가는 1998년 1970만원에 비해 2.3배 상승했다. 1980년 현재의 본사 건물을 준공한 교보생명은 39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보생명 본사는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으로 유명한 광화문의 랜드마크다.

현대해상 본사 역시 1998년 1600만원과 비교해 2.6배 공지시가가 상승했다. 1984년 당시 현대건설 사옥을 임차해 터를 잡은 현대해상도 광화문 35년차다. 현대해상은 2000년 현대건설로부터 본사 건물을 매입해 주인이 됐다.

교보생명과 현대해상은 각각 2010년, 2004년 본사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리모델링 전후인 2008년 공시지가는 교보생명이 3750만원, 현대해상이 3220만원이었다.

본사 부지의 면적은 교보생명이 1만247㎡(3100평), 현대해상이 3014㎡(912평)로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실제 광화문광장에서 양쪽에 들어선 두 회사의 건물을 보면 유관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건물의 가로 길이만 90m로 축구장의 터치라인 길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자연히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전체 부지의 가격 역시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교보생명 본사 부지의 가격은 4734억원으로 현대해상 1266억원에 비해 3468억원 비싸다.

땅값에 건물값을 더하면 가격 차이는 5배에 육박해 격차다 더 벌어진다. 토지와 건물 가격은 장부가액 기준 교보생명이 7700억원, 현대해상 1582억원이다.

교보생명과 현대해상을 포함한 국내 6대 대형 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은 최근 10년간 3조원 이상 늘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상위 3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부동산 자산 총액은 13조6223억원으로 2007년 말 10조2276억원에 비해 3조3947억원(33.2%) 증가했다.

이 기간 대형 생보사는 8조1289억원에서 10조6649억원으로 2조5360억원(31.2%), 대형 손보사는 2조987억원에서 2조9574억원으로 8587억원(40.9%) 자산이 증가했다.

가장 많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곳은 생보업계 1위사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말 5조1354억원에 달했다. 다만, 2년 전인 2015년 말 6조4622억원과 비교하면 1조3268억원(20.5%) 규모가 줄었다. 이는 서울 태평로 옛 본사 사옥 등 전국의 6개 사옥을 잇따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2년간 서울 을지로 옛 본사 사옥 등 전국의 7개 사옥을 매각한 손보업계 1위사 삼성화재 부동산 자산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화재의 부동산 자산은 2015년 말 1조3341억원에서 지난해 말 8154억원으로 5187억원(38.9%) 줄었다.

삼성생명은 2016년 1월, 삼성화재는 같은 해 9월 각각 5800억원, 2600억원에 옛 본사 사옥을 부영에 매각하고 서초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와 불필요한 중복거점 정리를 통한 효율화를 위해 사옥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부동산 자산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DB손보와 한화생명이었다. 특히 DB손보는 최근 10년간 3배 가까이 자산이 불어났다.

DB손보의 부동산 자산은 2008년 말 397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1360억원으로 7384억원(185.7%) 증가했다. 동일한 기간 한화생명은 1조8808억원에서 3조4789억원으로 1조5981억원(85.0%) 자산이 늘었다.

DB손보 관계자는 “2010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사옥을 매입하고 2015년 부산 서면에 사옥 신축 부지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 자산이 늘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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