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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6-25 11:12

수정 :
2018-06-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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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탐사보도/금융권 地테크②]4대 시중은행 본점 부지, 지금은 얼마?

본점 공시지가, 입주 후 최대 2배 상승
KEB하나은행 신축사옥, 5170만원 ‘最高’
30년 전통 신한은행 본점 부지도 2.5배↑
“보수적 성향에 자리 지키려는 경향 짙어”

그래픽=박현정 기자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 서울특별시 중구는 유서 깊은 금융의 중심지다. 도심의 행정과 상업 시설 사이에 터를 잡은 금융산업이 경제의 한 축으로서 장기간 성장해왔다. 이를 방증하듯 청계천을 중심으로 일대를 한 바퀴 둘러보면 남대문과 회현동, 을지로 등 주요 길목에서 각 시중은행의 본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은행이 중구에 본점을 둔 배경은 다양하다. 행정기관이나 중앙은행, 대기업 본사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서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돈을 굴리는 은행의 특성상 ‘풍수적인 요인’을 따져봤다는 속설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던 각 은행은 이 같은 고민 끝에 선택한 본점 땅을 오랜 기간 지켜왔고 보수적인 업계의 성향으로 미뤄 앞으로도 옮길 계획이 없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시중은행 본점 부지의 가치는 어느 정도이며 그간 얼마나 올랐을까? 뉴스웨이는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과 ‘서울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을 통해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 본점 부지의 공시지가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0~30년 동안 이들이 보유한 땅값이 많게는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면적당 가격이 제일 비싼 곳은 KEB하나은행(5170만원)이었고 ▲신한은행 3500만원 ▲우리은행 2640만원 ▲KB국민은행 1222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싸라기 땅’에 둥지 튼 KEB하나은행=4대 시중은행 본점 부지 중 단위면적(㎡)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 앞 KEB하나은행 본점(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35)이다. 2018년 1월1일 기준 공시지가 5170만원. 토지면적이 총 3518.8㎡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본점 부지의 현재 가격은 총 1819억2196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나은행이 부지를 완전히 매입한 1998년(공시지가 1900만원)과 비교해 1.72배 오른 수치다.

원래 이 곳은 구(舊) 하나은행 본점이 30여년간 지켜온 자리다. 옛 조흥은행 본점에 세들어 살던 한국투자금융(하나은행의 전신)이 1983년 해당 위치로 이전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던 하나금융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장소이기도 하다.

작년부터는 KEB하나은행 본점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한 KEB하나은행이 한 동안 건너편의 외환은행 본점을 그대로 사용하다 지난해 9월 통합은행 출범 2주년을 맞아 본점 소재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21층 높이 옛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26층, 연면적 5만4038㎡ 규모의 대형 빌딩으로 변모했다. 1998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빌딩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하나은행은 2014년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신사옥 구축에 착수한 바 있다.

◇값이 가장 많이 뛴 신한은행 본점=숭례문에서 북서쪽으로 약 120m 떨어진 곳에는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신한은행 본점(서울특별시 세종대로9길 20)이 자리하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은 1988년 현 본점 건물의 지분을 매입해 입주한 이래 옛 조흥은행과의 합병 등 굵직한 변화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를 지켜왔다.

신한은행 본점 부지의 공시지가는 3500만원이다. 면적(5418.3㎡)을 반영한 토지 가격은 약 1896억4050만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 본점에 비해 단위 면적당 가격은 낮지만 30여년간 한 위치를 고수해온 탓인지 상승폭은 월등하다. 현 시점에 확인 가능한 1990년의 공시지가 100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최소 2.5배는 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곳은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힌다는 점에서도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에 돈을 찍어내던 옛 전환국 자리이기 때문. 조선 전기엔 지금의 조달청인 선혜청의 별청이 위치했다. 신한은행이 장기간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한 게 터의 영향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에 신한은행도 앞서 조흥은행 본점 자리(광교빌딩)에 통합 본점을 세우려는 목표를 잡기도 했지만 이를 불편하게 여긴 일부 주주의 반대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지가 온전히 신한은행의 것은 아니다. 건물의 9층과 10층 일부, 11~13층을 다른 법인이 소유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 측도 그룹 내 업무공간 확보를 위해 추가 매입을 시도했으나 ‘명당’을 떠나지 않으려는 각 주인들로부터 거절을 당했다는 후문이다.

◇‘명당’ 고수하는 우리은행=4호선 회현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우리은행(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51) 본점 부지의 공시지가는 2640만원이다. 토지면적 3208.4㎥를 반영했을 때 현 가격은 총 847억176만원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 역시 풍수적인 요인을 고려해 본점을 옮기지 않은 케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본점 부지가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동래 정씨) 집터라 명당으로 지목된다는 이유에서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시절 이 건물의 매각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이 부지의 소유권이 공식적으로 우리은행에 넘어온 시점은 2002년이다. 당시 공시지가가 920만원이었다는 점을 본다면 1.86배 정도 가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나 홀로 여의도” KB국민은행=4대 은행 중 중구가 아닌 영등포구(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26)에 본점을 둔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KB국민은행의 경우 본점 부지의 가격이 다른 은행에 비해 낮았다. 여의도 본점의 공시지가는 1222만원이며 면적(5354㎡)을 반영하면 토지가격은 약 654억2588만원으로 계산된다.

해당 지점의 부지와 건물은 옛 주택은행에 속해 있었으며 등기부등본상 국민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온 시점은 합병 이후인 2001년 12월13일이다. 당시 공시지가가 525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토지의 가격은 1.3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계산된다.

당초 국민은행 본점의 기능은 명동과 여의도 등에 분산돼 있었다. 2001년 옛 한국주택은행과 합병한 영향이다. 그러나 계열사간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윤종규 회장은 취임 직후 이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래서 ‘임시’로 선택된 곳이 지금의 건물이다. 다만 KB금융그룹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여의도 통합사옥(KB금융타운)을 마련 중인 만큼 2~3년 뒤에는 국민은행 내 추가적인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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