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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오픈 임박···강남대전 승리할까

[新지배구조-현대백화점그룹③]면세점 오픈 임박···강남대전 승리할까

등록 2018.08.08 08:26

수정 2018.08.08 11:50

정혜인

  기자

백화점, 아울렛에 이어 11월 면세점 오픈정지선 회장이 15년 만에 뛰어든 신사업‘롯데·신세계 포진’ 강남 후발주자로 격돌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들인 서울 시내면세점이 사업권 획득 2년 여 만인 오는 11월 개장한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 하면 롯데·신세계와 유통 3강으로서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 삼성동 일대 범(汎) 현대타운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을 오는 11월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이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맞은편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조성하는 등 ‘현대타운’이 들어설 예정인만큼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면세점은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란 콘셉트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은 정 회장이 15년 만에 도전한 신사업이다. 정지선 회장은 2003년 취임 때부터 2009년까지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해 백화점 신규 매장을 한 곳도 내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신중한 경영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 신세계와 달리 대형마트와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았다. 백화점과 아울렛에 이어 시내면세점까지 손에 쥐면서 확고한 유통 3강으로 경쟁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영향으로 개장을 올해로 1년 연기하면서 출발이 늦어지기는 했으나 막강한 MD 역량을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에서 내년 매출 7000억원과 손익분기점(BEP)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은 MD 능력과 입지만 양호하다면 수익 가능성이 높은데 리테일 가격 대비 10% 이상 저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며 “현대백화점은 국내 3대 백화점 유통업체로 MD 능력에 대해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강남에서 롯데, 신세계와 경재을 펼치게 된다. 면세업계 부동의 1위인 롯데와 3위로 치고 올라온 신세계가 강남 지역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쉬운 승부는 아닐 전망이다.

국내 면세 시장은 1979년 동화면세점 개점 이래 강북에서 발달해 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가세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모두 강남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판도가 크게 달라지게 됐다. 현재 강남권에서는 롯데가 잠실 월드타워와 코엑스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며 신세계가 지난달 센트럴시티에 강남점을 오픈했다.

3사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남권의 면세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보따리상이나 단체 관광객의 경우 단시간에 많은 면세점을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강남 관광시장이 성장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글로벌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삼성동 일대에 최고 수준의 면세점 오픈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증진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현대백화점의 45년 유통업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투영해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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