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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두바이 미청구공사 급증에도 개의치 않는 이유

쌍용건설이 두바이 미청구공사 급증에도 개의치 않는 이유

등록 2018.07.03 14:40

수정 2018.07.03 14:47

김성배

  기자

해외 미청구공사 2년 연속 200억대 쌍용 국내 미청구도 지속 증가 중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 미청구 급증사실상 100%지분···"떼일 염려 없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제공=쌍용건설)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제공=쌍용건설)

텃밭인 중동 두바이 시장 사업지에서 미청구공사 금액이 급증했음에도 쌍용건설이 개의치 않는 자세를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들이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ICD(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사업이어서 쌍용건설의 현재는 물론 미래텃밭인 두바이에서의 미청구 공사액 증가세가 더욱 궁금증을 폭증시키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여타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미청구공사 금액 과다에 고민하고 있는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선 ICD와 쌍용건설간의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쌍용건설측은 호텔 등 고급건축 설계변경 등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공동 시공사인 벨기에 베식스라는 두바이 최강자인데다가 발주처가 최대주주인 ICD인만큼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해외사업 부문 미청구공사금액은 2016년 268억5000만 원에 이어 2017년 227억3500만 원으로 2년 연속 200억 원을 넘겼다. 국내 부문까지 합치면 2016년 1194억9200만 원에서 2017년 1257억1600만 원으로 늘어났다.

미청구공사금액은 건설사와 발주처 간 시공비, 공정률 등 견해 차이로 건설사 측이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건설사의 재무구조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

2016년 말 기준 181억2900만 원 규모의 미청구공사금액을 기록한 '몽고메엔 공항청사'(EMOTA) 사업이 지난해 마무리됐음에도 이 같이 높은 액수를 보인 것이라 향후 리스크 작용 가능성이 있다.

쌍용건설 미청구공사 증가 핵심 이유는 최대주주 본거지인 두바이 현장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DUIBA) 미청구공사금액은 2016년 16억1500만 원에서 2017년 44억9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두바이, The Royal Atlantis'(DURAA)' 역시 16억4500만 원에서 70억200만 원으로 뛰었다.

대부분 최대주주인 ICD가 발주했한 터라 이들간 불화설 마저 나돌고 있는 것.

그러나 쌍용건설측은 미청구공사 회수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설계변경 등에 따른 수익성 증가마저 기대하고 있는 눈치마저 엿보인다. 이는 조단위의 미청구공사를 가진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의 고민과는 자세가 대조적인 것이다.

일단 발주처가 ICD이라 떼일 염려가 없다고 강변한다. ICD는 지난해 말기준 쌍용건설의 주식 99.97%를 가진 쌍용건설 최재주주. 만약 쌍용건설이 미청구공사 등으로 공사비를 떼인다면 그 피해를 ICD가 고스란히 져야한다. 미청고 공사비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더욱이 쌍용건설 사내이사 5명 가운데 ICD 등 두바이 출신들이 4명이나 포진돼 있다. 이 가운데는 두바이투자청장을 비롯 두바이투자청 고위임원, 두바이시장 등까지 ICD핵심인물들이 모두 꿰차고 있다.

또다른 이유에는 공동 시공사인 벨기에 베식스가 있다. 베식스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브루즈 칼리파 빌딩을 시공한 업체로 두바이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세계적인 시공사다. 워낙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회사인 만큼 미청구 공사액을 손해보는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게 쌍용건설측의 전언이다.

때문에 고급건축을 반영한 설계변경 등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미청구공사금액 자체가 늘어자는 건 그 자체로 재무적이나 사업 안정성 면에서 좋은 현상은 아닌 만큼 ICD의 또다른 건설사 인수나 쌍용건설의 불화설 등을 잠재우기 위해선 쌍용건설이 실적은 물론 긍정적인 재무제표 등 성장을 기반한 안정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법정관리 이후 쌍용건설이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아직 매출이 1조원 이하로 규모적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수익성 향상도 아직 속도감이 붙지 않고 있다. 경영을 맡고 있는 김석준 회장이 공격적인 영업력과 함께 수익성까지 겸비한 묘수가 나와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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