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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해소 완성 최씨일가에 달렸다

[新지배구조-영풍그룹②]순환출자 해소 완성 최씨일가에 달렸다

등록 2018.07.24 10:38

수정 2018.07.24 10:56

임주희

  기자

7개 순환출자 구조 중 6개 해소서린상사 영풍 고려아연 연결된고리 끊으려면 최씨측 도움 절실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영풍그룹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년여간 7개의 순환출자 구조 중 6개를 해소했지만 1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방법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영풍그룹은 공정위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맞춰 7개의 순환출자 구조 중 6개를 해소했다. 순환출자는 같은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들이 ‘A사→B사→C사→A사’의 원 모양 형태로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순환출자가 이뤄지면 자본금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장부상으로는 자본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대기업 총수 일가가 투입한 자금에 비해 더 큰 지배력을 갖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정부는 2013년부터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해소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들은 자발적으로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섰다. 영풍그룹도 그 중 하나에 속했다.

영풍그룹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부터 고리를 풀었다. 주로 공익재단에 지분을 증여하거나 수회 지분 매각을 하는 방법을 통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했다.

기존 영풍그룹은 ▲테라닉스→영풍→영풍문고→시그네틱스→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테라닉스→영풍→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테라닉스→영풍→시그네틱스→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테라닉스→영풍→영풍전자→시그네틱스→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테라닉스→시그네티스→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서린상사→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 ▲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영풍문고 등 7개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영풍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순환출자 해소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영풍은 영풍문고 지분 10%(2만주)를 영풍문화재단에 무상증여했다. 지난 2월엔 씨케이에 14.5%(2만9000주)를 매각했다. 3월엔 영풍문고가 영풍으로부터 9.5%(1만9000주)를 자사주 매입했다.

테라닉스 중심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1월엔 테라닉스가 시그네틱스 지분 0.63%(53만6445주)를 10회에 걸쳐 장내매도 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영풍 지분 1.36%(2만5000주)를 씨케이에 매각했다.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 구조는 서린상사→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다. 서린상사는 영풍 지분의 10.36%를,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 26.91%,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 49.97%를 보유하며 지배중이다.

서린상사의 경우 고려아연의 지배를 받는다. 고려아연은 장씨 일가(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 장세준 전 코리아써키트 대표,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등)의 지배력이 최씨 일가(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계열사다. 영풍이 26.91%를 보유 중이나 이를 처분할 경우 고려아연과의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결국 서린상사 중심의 순환출자 구조를 풀기 위해선 최씨 일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에선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순환출자 고리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동경영과 계열분리 중 앞으로 방향을 결정해야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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