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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시 '아티스트 북, I-Message' 눈길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시 '아티스트 북, I-Message' 눈길

등록 2018.07.10 09:02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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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우 / 이것은 책이 아니다.(Livre rouge : Ceci n'est pas un livre.) / 책자 형태로 가공된 15개의 아크릴 상자, 시트지 등 혼합 재료 / 가변적 설치 / 2018임헌우 / 이것은 책이 아니다.(Livre rouge : Ceci n'est pas un livre.) / 책자 형태로 가공된 15개의 아크릴 상자, 시트지 등 혼합 재료 / 가변적 설치 / 2018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 및 야외 공원에서 7월3일부터 8월31일까지 다양한 미술 장르에서 활동하는 13명의 작가로 구성된 여름 특별기획전시 ‘아티스트 북, I-Messag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삶 속 다양한 오브제들을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표출하는 권혁규, 김계희, 김미련, 김봉수, 박병철, 박철호, 백미혜, 서현규, 오정향, 이강훈, 이기철, 이지현, 임헌우 작가의 평면,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티스트 북, I-Message’는 미술이 보여진다는 의미를 넘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읽어주기 바라는 전시다. 책이 소통을 위한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작품은 외부와 소통하고자하는 작가들의 메시지이다.

타자와 소통하는 대화기법 용어이기도 한 i-message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조형세계를 전달하는 작가들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주제다.

또한 책이 편집자의 의도를 반영한 인쇄와 제본이라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출판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내면세계와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여 독특한 조형성을 찾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제작한다.

김봉수 / 피노키오의 생각 / 화강석, 브론즈 / 160x90x120cm / 2018김봉수 / 피노키오의 생각 / 화강석, 브론즈 / 160x90x120cm / 2018

책을 모티브로 한 이번전시에서 작가들은 그들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표현매체로 재해석해 제작한 작가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자신의 조형언어를 설명하는 중요한 오브제로 책의 이미지를 사용한 김봉수, 김미련, 박철호, 오정향, 이지현, 임헌우 작가는 책의 고유 기능 해체를 통하며 전하고자하는 작품의 메시지를 해석해 주기 바란다.

문학적인 주제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해가는 김계희, 백미혜 작가는 감성을 표출하는 화면 형식에서는 대조를 이루지만 작품을 만드는 영감의 근원은 시인의 감성임을 읽을 수 있다.

현실이 투영된 동화적 이야기들을 담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이강훈, 이기철 작가는 오히려 동화적 상상으로 현실사회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지털로 복제시킨 이미지를 데이터로 만들어 변환시킨 권혁규, 박병철, 서현규 작가의 작품에서는 공통적으로 인쇄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책을 모티브로 제작된 전시 출품작들은 지식콘텐츠산업의 중심으로 육성되는 지역 인쇄·출판 문화산업의 도약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자하는 의도가 반영되었다.

한때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던 인쇄·출판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조성된 대구출판인쇄정보밸리의 지식문화콘텐츠와 예술의 융합이다.

지역의 문화산업 자산으로 오래도록 형성돼 온 인쇄문화의 형식과 내용을 작가의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예술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현대미술이 지향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개성과 창조력이 문화산업의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순수예술을 지식문화산업의 원천으로 활용하려는 최근의 경향도 대변한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여름의 한 가운데인 7월과 8월, 현대미술작가의 고유한 언어인 작품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예술기관임을 보여준다.

이태현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는 “관람객에게 확장된 현대미술 영역을 소개하여 문화예술로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지역민의 일상생활과 함께 호흡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인 8월에는 전시와 연계된 도서관 워크샵과 무료 체험프로그램도 있을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어울아트센터 문화사업팀(053-320-5123)과 홈페이지(www.hbch.or.kr)로 하면 된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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