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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국적 버린 오너3세···경영승계 가시밭길

[중견그룹 보스상륙작전-풍산➂]韓국적 버린 오너3세···경영승계 가시밭길

등록 2018.07.18 15:49

강길홍

  기자

‘사업보국’ 창업이념 ‘징비록’ 류성룡 후손 자부심 커류진 회장 아들 류성곤씨 韓국적포기 병역회피 의혹3세 경영승계 위해선 국적 회복하고 군복무 마쳐야

풍산그룹 가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풍산그룹 가계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사업보국’을 창업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풍산그룹의 오너 3세는 미국인이다. 풍산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이 미국인이 논란을 털어내고 경영권 승계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풍산그룹은 ‘징비록’으로 유명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자손이 창업한 기업이다. 류찬우 풍산그룹 창업주는 이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이는 오너 2세인 류진 회장도 마찬가지다.

류찬우 창업주는 지난 1976년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한 바 있다.

류진 회장은 지난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징비록 영역본을 출간했다. 풍산그룹은 지난 2015년 KBS에서 방영된 대하드라마 ‘징비록’을 후원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이토록 선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의 유일한 아들이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류 회장의 아내와 아들은 지난 2014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는 류 회장이 자신 소유의 풍산홀딩스 주식을 아내와 두 자녀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풍산홀딩스는 2014년 공시한 서류에서 류 회장의 아내이자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의 딸인 노혜경씨의 이름을 ‘Helen Lho’로 표기하고 류 회장의 아들인 류성곤씨의 이름은 ‘Royce Ryu’로 명시했다. 또한 이들의 국적은 ‘미국’이라고 쓰여 있다.

2013년까지 두 사람의 이름은 노혜경·류성곤으로 표기돼 있었다. 두 사람이 2014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로이스 류(Royce Ryu)씨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나이는 군입대 시기인 22살이었다. 이 때문에 군 입대를 앞두고 병역회피를 위해 한국 국적을 버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몰론 풍산그룹도 아직까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류씨는 류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따라서 풍산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병역회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가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인 풍산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풍산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해 소구경 총탄에서 포탄까지 대한민국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에 앞장섰다. 이후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결국 류씨가 풍산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정당하게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 논란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이다. 류 회장이 이에 대한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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