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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통과 코앞 GBC, 착공 지연 손실금액 ‘억’ 소리

심의 통과 코앞 GBC, 착공 지연 손실금액 ‘억’ 소리

등록 2018.07.20 13:30

수정 2018.07.20 14:27

손희연

  기자

착공예정일로부터 1년 넘게 지연손실금액만 5000억원 추산 우려GBC 국토부 실무위 심의 통과 관건“현대건설, 공사비 절감 전략 짤수도”

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숙원 사업이자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주도하는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심의 통과 여부가 목전에 다가왔다. 애초 지난해에 착공예정을 두고 이끌어 왔던 사업이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잇따른 제동에 발목이 잡혀 3년 넘게 지연됐던 사업의 손실금액이 업계 추산으로만 최소 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이에 이번 국토부 실무위 심의 통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만약 심의에 실패한다면 그동안 사업지연으로 인한 막대한 금전적 리스크를 만회하고자 그룹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 등 절감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제2차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를 진행한다. 실무위는 GBC의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GBC 이용 계획이 통과되면, 이 안건은 국토부 장관이 주재하는 본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정부의 심의가 통과되면 서울시가 다음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만약 통과가 된다면 오는 8월 건축허가를 받아 10월 착공도 가능하다. 올 10월 중으로 첫 삽을 뜰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이 건물 완공 시점을 2021년~2022년으로 예상했었다. 인허가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돼 완공 시점이 늦어졌다. 2014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애초 착공예정 시기였던 2017년 상반기 시점도 훌쩍 넘기고 있다. 이에 착공지연에 대한 손실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GBC가 들어설 부지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았다. 땅값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의 비율로 분담했다. GBC 시공계약은 2016년 12월 계열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2조5604억원에 체결했다. 두 건설사는 7대 3 비율로 시공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GBC 부지를 매입한 당시 업계의 반응은 놀라움과 기대감으로 엇갈렸다. 10조5500억원. 2014년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써낸 금액이다. 3조3466억원이었던 감정평가액의 3배가량의 금액으로 업계에서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부지 매입에 투입된 어마어마한 금액을 두고 ‘오버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낙찰 금액뿐만 아니라, 각종 세금과 기부채납 1조7000억원, 5조원 안팎의 개발비용이 추가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은 2017년 1월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정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착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항후 부지 매입에 들었던 10조원 가량을 연간 5%정도의 수익률만 봤어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보았을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계획대로 착공되지 못한 지금까지 따져도 최소 5000억원이 넘는 손실금액을 봤을 것이라는 것.

GBC 사업은 정몽구 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기존 건물 해체 현장을 직접 찾아 “GBC는 현대차그룹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총 공사금액 2조5604억원 규모의 GBC 착공에 현대건설 또한 힘을 주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정수현 전 사장이 GBC 상임 고문직을 맡고 있다. GBC로 현대건설은 3~4년간이 먹거리 확보로 실적개선을 이끌 수 있다. 현대건설은 정부의 승인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흩어져 있던 GBC 태스트포스(TF)를 다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사업지연에 대한 금전적 리스크 가능성이 있어, 현대건설 자체적으로도 손실을 개선하고자 공사 비용 절감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GBC는 현재 우여곡절 끝에 국토부 심의위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개발 부지 인근에 자리한 봉은사와 일조권 침해 논란으로 지연되고, 105층 건축물이 전투 비행과 전파(레이더 차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방부 측 지적으로 연일 제동에 걸렸었다. 지난해 2월 말 첫 환경평가심의 이후 지하수·일조 장애 문제로 계속해서 고배를 마시다가 6차례 만에 지난 4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게 됐다.

올해 3월 열린 '2018년 제1차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안건을 재차 상정했으나 ‘인구 유발 저감 대책’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GBC 건설로 수도권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게 예상되지만 현대차그룹이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15개 계열사 1만여명이 이전한 후 기존 시설물 대부분을 연구시설로 사용한다는 점도 제기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이날 심의 통과에 실패할 경우 사업은 더욱더 침체될 전망이다. 수도권정비위원회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에 따라 분기별로 열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GBC 사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라서, 주변 고가 주택지들의 집값 영향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힘들다. 더욱이 건설 현장의 특성상 시간에 딱 맞춰 완공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GBC 사업이 정부의 제동에 걸려 지연되고 있는데, 더 지연된다면 금액적인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은 당연한 것이다”며 “특히 시공사로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 원 이상의 먹거리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룹 측이나 시공사 측에서는 금전적 리스크 해결을 위해 비용 절감 전략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사옥으로 GBC 완공시 양재동 시대를 마감하고 삼성동으로 옮길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100년 미래를 내다본 GBC는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짜리 숙박·업무시설 1개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용 건물 3개동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되며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은 569m로 지어질 전망이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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