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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뒷전···주식투자로 돈벌이

[제약기업 대해부-한독②]신약개발 뒷전···주식투자로 돈벌이

등록 2018.08.09 07:23

수정 2018.08.09 07:44

이한울

  기자

제넥신 주식 매도로 순익 10배↑2008년부터 제넥신 지분 늘려신약개발 등 연구개발에는 소홀상품매출 꾸준한 증가세도 우려

신약개발 뒷전···주식투자로 돈벌이 기사의 사진

한독은 본업인 제약업 대신 주식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무늬만 제약회사고 사실상 투자사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분기 한독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88억1500만원으로 전년 5억9400만원 대비 1384.0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2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70.15% 증가했다.

매출·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결은 주식투자에 있었다. 한독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업체 제넥신의 지분을 꾸준히 팔아치우면서 높은 투자수익을 올렸다.

한독이 제넥신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당시 한독은 비상장사였던 제넥신에 20억원을 투자해 전환우선주 6만5000주를 인수했다. 2009년 제넥신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한독은 2010년 보유한 전환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어 2012년에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163억원을 투자해 제넥신 지분 19.72%를 취득해 2대주주에 올랐다. 2013년에는 전환사채 167억원 어치도 추가로 인수했다. 2014년에도 전환사채 전환권을 행사한 한독은 보유지분이 30.53%까지 늘면서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독이 제넥신 최대주주에 오르기까지 투자한 금액은 약 350억원이다.

한독은 2016년부터 제넥신의 주가가 오를 때마다 보유 주식을 장내·외에서 매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도 지분매도에 나서면서 지분율은 18.79%까지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 한독은 제넥신에 투자한 원금 350억원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제넥신 지분 매도는 투자금 회수 차원이라고 밝혔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꾸준한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한독은 여전히 제넥신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한독은 제넥신의 최대주주이지만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제넥신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제약사의 본업인 신약 개발에는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독의 연구개발비는 2015년 189억원, 2016년 181억원, 2017년 22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5년 5.3%, 2016년 4.6%, 2017년 5.4%로 5%대에서 머물러있다. 국내 상장제약사 평균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7.95%(지난해 기준)와 비교하면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또한 해외제약사 제품을 도입해 파는 매출(상품매출)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받는다. 한독은 지난해 상품매출은 2156억원으로 전체 매출대비 51.57%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한독의 상품매출 비중은 2015년 48.57%, 2016년 49.9%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매출은 해외제약사가 판권을 회수할 경우 고스란히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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