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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방북’ 준비하는 현정은 회장

4년 만에 ‘방북’ 준비하는 현정은 회장

등록 2018.07.30 16:14

임주희

  기자

통일부 방북승인 날 경우 8월 3일 방북 현정은 회장,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금강산 관광 재개 등 사업 관련 의견 나눌 듯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30일 ‘고 정몽헌회장 15주기 추모식’ 관련해 북측(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으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그룹은 즉각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진행했다. 신청자는 현정은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현대그룹 임직원 15명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하루 이틀 내에 통일부로부터 답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기본적으로 접촉 승인을 내줬기 때문에 (방북승인을)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로부터 방북승인이 날 경우, 현대아산은 오는 8월 3일 방북해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회장 15주기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이 타계한 2003년 8월 4일부터 2015년까지 매년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어 왔다. 하지만 2016년 북한 핵실험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북측이 방북 요청을 거부해 행사가 무산됐다.

방북이 중단되기 전까지 현 회장은 총 여섯 차례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했다. 마지막 참석은 2014년이다. 업계에선 현 회장이 4년만에 열리는 고 정몽헌 추모식에 참석한 이후 북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 전망했다.

그간 현 회장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대북 사업 재개 의지를 밝혀왔다. 그룹이 온갖 풍파에 시달리는 과정에서도 현대아산의 명맥을 유지하며 대북 사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현 회장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자로 남북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선대 회장님의 유지(遺志)인 남북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입니다.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자 차분히 남북경협을 준비중이다. 현 회장은 직접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아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TFT 운영은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한다.

현정은 회장은 TFT 출범과 관련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며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SOC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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