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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일단락 ··· 경영투명성 확보한 조현준

[新지배구조-효성①] 지주사 전환 일단락 ··· 경영투명성 확보한 조현준

등록 2018.08.01 16:08

수정 2018.08.02 14:51

임주희

  기자

총수일가→㈜효성-사업회사 구조로 지배력 강화4개 사업회사 외 계열사 지분 정리 방안은 숙제

효성 지배 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효성 지배 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6월1일부로 지주회사 체제의 닻을 올렸다. 조 회장은 경영투명성에 방점을 두고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1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T&C)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으로 분할 각각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신설 분할회사들은 지난달 13일 신주상장했다.

㈜효성은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며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은 화학부문을 운영한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총수일가-㈜효성-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오너가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하지만 경영에선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조 회장은 각 사업회사마다 전문경영인을 두고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춘 의사결정은 조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부분이다. 조 회장은 ‘100년 기업 뉴 효성’을 위해 지난해 9월 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들의 역할도 강화해 거수기 논란을 잠재웠다. 조 회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대표위원직을 사외이사에 넘겨 독립성을 제고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지주회사 ㈜효성과 신설된 사업회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 주요 지분 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효성 주요 지분 구조. 그래픽=박현정 기자

조 회장은 연말까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지주회사 전환이 진행될진 미지수다. 업계에선 오너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선 적어도 ㈜효성 지분 60%를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효성은 지주회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각 사업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한다. 업계에선 ㈜효성이 각 사업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 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래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총수일가 사익편취)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가 일감몰아주기로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현재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일 경우 규제대상이 되던 것을 상장사·비상장사 모두 20%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 등 조 회장의 개인회사에 대한 사익편취 소명 문제도 남아있어 해당 부분에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력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재계에 대한 압박이 강화된 만큼 과도하게 지분을 취득하기 보단 적정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그룹은 사업회사 외 국내외 계열사에 대해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효성캐피탈의 경우 고민이 깊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지분 정리가 필수적이나 처리 방안에 대해선 아직까지 묘책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조 회장의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컴즈, 갤럭시아에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마이크로페이먼트 등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상태다. 신동진, 더프리미엄표성,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이, 에이에스씨, 더클래스효성, 신성자동차는 물론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효성투자개발, 효성토요타, 신화인터텍 등 오너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도 진행돼야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을 진행,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4개 사업회사 외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선 지주사 하에 둘지, 손자회사로 둘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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