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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8-08-02 08:09

수정 :
2018-08-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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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던 신창재 회장…결국 IPO 카드 만지작

지난달 말 이사회서 IPO·영구채 발행 통한 자본확충 계획 보고
시총 7조원 규모로 예측…FI 떠나면 경영권 위기 올 수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연초 “상장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반년만에 결국 IPO 카드를 꺼냈다.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킥스)에 대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달 27일 이사회에 IPO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계획을 보고했다. 올해 초 킥스 초안이 확정됨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자본 규모를 추정하고 2조원에서 5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데 따른 것이다.

애초 외화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 했으나 해외 금리 인상으로 채권 발행 조건이 악화되면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또 FI(재무적 투자자)의 압박도 IPO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등은 교보생명 지분 약 24%를 인수하면서 2015년까지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게 해 줄 것을 약속받았다. 당시 신 회장은 이를 지키지 못할 시 이들의 지분을 되사는 내용의 풋옵션 계약도 달았다.

하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을 이유로 그동안 교보생명은 상장을 미뤄왔고,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PE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IPO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만약 교보생명이 기업 공개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7조원이 넘는 상장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매출액(26조원), 영업이익(9534억원) 등을 평가해 볼 때 현재 기업가치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돼서다.

다만 교보생명 측은 IPO가 아직까지 확정적인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신 회장으로서 상장이 반갑지만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마지막 보루’로 상장을 고려 중인 것이 아닌가 예측되는 대목이다.

FI(재무적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FI들의 지분이 이탈하기라도 하면 지분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신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신 회장의 지분율은 33.7%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36.91%로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수출입은행(5.85%), 우리사주조합(1%)의 지분을 합쳐도 43% 가량이다. 이는 다른 FI 지분 총합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창재 회장은 신주 상장 시 주식을 인수할 충분한 자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IPO 시 우호지분은 더 내려가게 된다. 특히 신 회장이 FI들의 지분을 인수할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호적인 투자자들이 새로 유입되지 않는 이상 경영권 장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연초 (상장을)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킥스)에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당시 굳이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였다”며 “현재도 IPO를 포함한 여러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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