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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8-03 17:33

현정은 회장, ‘금강산 관광 중단 10년’만에 희망가 부르다(종합)

3일 정몽헌 전 회장 추모식 위해 4년만에 방북
맹경일 등 북측 관계자도 20여명 추모식 참석
“김 위원장, 적극 협조하라는 말씀 있었다”고 전해
현 회장 “담담하게 우리 자리서 최선을 다할 것”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故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마치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통해 입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안에는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년만에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년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돌아왔다. 3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한 현정은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현대그룹 임직원 14명이 오후 4시 입경했다.

이날 오전 밝은 표정으로 출경한 현 회장은 입경장에서도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귀환인사를 전했다.

현 회장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북에선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약 20여명이 참석했고, 현대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헌화와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 이후 현 회장은 북측 관계자들과 적지 않은 시간 담소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현 회장은 “아태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김영철 아태 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현정은 회장에게 편한 시간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 요청했다.

현 회장이 포기하지 않았던 금강산관광은 중단 10년 만에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UN의 대북 경제제재가 진행중인 상황이지만 이번 방북에서 재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에도 현 회장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대북 사업 재개 의지를 밝혀왔다. 그룹이 온갖 풍파를 겪으며 쪼개지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아산만은 손에서 놓지 못했다.

현 회장이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룹의 역사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1998년 6월 정주영 명예회장은 직접 500마리 소떼를 몰고 방북했다. 같은해 10월 501마리의 소를 북한으로 보냈고 정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이 남부 경협의 단초가 돼 같은해 11월 금강산 관광산업이 시작됐다. 남북 경협은 이후 2003년 개성공단 개발, 2007년 개성 관광 개시 등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이유는 그룹이 재도약할 수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철도·통신·전력·통천비행장·금강산수자원·명승지 종합관광·임진강댐 건설 운영 등 7대 SOC(사회기반시설)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자로 남북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선대 회장님의 유지(遺志)인 남북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입니다.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자 차분히 남북경협을 준비중이다. 현 회장은 직접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아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TFT 운영은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됐고 또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강원)=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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