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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18-08-06 15:38

수정 :
2018-08-06 16:05

삼성전자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해 달라"…‘정부와 한판 딜’

바이오 규제완화 요청…김동연 “전향적 해결” 화답
김동연 “삼성, 지배구조·불공정거래 개선 주도해야”
삼성, 투자·고용 계획…“늦지 않은 시기에 발표할 듯”

사진= 연합 제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혁신성장의 첫 발걸음을 뗐다. 특히 ‘경제 컨트롤타워’와 ‘국내 최대기업 총수’의 첫 만남이여서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들은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규제 개혁과 투자 애로사항 등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방문해 이 부회장과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측이 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영업비밀 상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이오 산업에 있어서 몇 가지 규제에 대해 말이 있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평택 공장 전력 문제나 외국인 투자 문제 등에 대해서 건의가 있었다. 어떤 것은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진전된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삼성전자 측은 상생과 관련해 스마트공장 지원을 1·2차 협력사를 넘어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혁신성장의 기로에서 마주한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 사이는 꽤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모양새다. 다만 당초 예상된 삼성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이는 청와대가 김 부총리의 이번 삼성 방문을 두고 ‘투자 구걸’이란 표현까지 쓰며 제동을 걸었던 탓이다.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 관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 국빈 방문 중에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부회장에게 직접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대서 비롯됐다.

삼성은 ‘인도 회동’ 직후부터 중장기 투자·고용·사회공헌 방안을 마련했고, 2~3년에 걸쳐 100조원 이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관련 정부부처와의 조율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으로 알려졌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로 무산된 것이다.

지난 3일 청와대가 한 언론에 ‘기업에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내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김 부총리는 이 보도에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면서 “삼성전자 방문 계획과 관련해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세계그룹, SK그룹을 방문했다. 이들 대기업 모두 김 부총리 방문 이후 대규모 국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고 그 규모만 LG그룹 19조원, 현대자동차그룹 23조원, 신세계그룹 9조원, SK그룹 80조원에 이른다. 이들 대기업 모두 정부의 투자유치 노력에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일단 ‘보류’된 투자·고용 계획 발표를 가능하면 빨리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관계자는 “오늘 회동에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정부와 삼성전자가 상당 기간 조율을 했기 때문에 투자·고용 발표 계획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늦지 않은 시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회동은 긍정적인 대화가 온간 것으로 보여 조만간 삼성의 투자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부총리는 “실현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모색하겠다”면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에서 대표주자인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부총리는 “삼성은 우리 경제의 대표주자”라면서 우리 경제 전환기에 필수적인 미래성장동력 확충과 투명한 지배구조 정립 등을 주문했다. 이에 윤부근 부회장은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 기업의 혁신 노력과 전략적 투자가 결합되면 어떤 도전도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삼성은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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