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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8-08-07 09:32

[기자수첩]와이브로 서비스 종료가 주는 교훈

KT가 9월부터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SK텔레콤 역시 서비스 종료를 검토 중이다. 12년 동안 데이터 단비 역할을 했던 와이브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와이브로는 토종 기술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 ETRI 등 정부 연구기관 등에서 개발하고 상용화한 국산 이동통신기술이다. 2006년 서비스 이후 LTE와 비견되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로 꼽혀왔고 2010년 초반 데이터 부족을 느끼는 가입자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해왔다.

4세대 이동통신기술 중 하나였던 와이브로는 LTE가 보편화된 2013년 이후 급격히 가입자들이 이탈한다. 속도 측면에서 3G 대비 다소 빨랐고 데이터 제공량도 많아 가입자가 100만명에 달했지만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데이터량 확대 등으로 사양길에 접어든다.

와이브로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생태계 확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LTE와 함께 4세대 이동통신기술로 꼽혔지만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의 수도 제한적이었고 이를 채택하는 이동통신사들 역시 그 수가 적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LTE에 주력하며 사실상 외면했다. 정부부처 회의에서 와이브로를 두고 계륵이란 표현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나마 와이브로가 지금까지 서비스된 것은 국산 기술이라는 명분 때문이다.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가 주는 교훈은 자신들의 기술력만을 믿고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 생태계 확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들만 세계 최초, 최고를 외쳐봐야 생태계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국내 ICT 다양한 분야에서도 우물안 개구리 격 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와이브로 종료가 주는 교훈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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