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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8-13 14:37

北 믿음 확인한 현정은 회장, 바빠진 부활의 날갯짓

현 회장 방북 10일만에 고위급회담
3차 정상회담 논의 등 남북관계 훈풍
현대무벡스 상장 등 통해 자금 마련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등에 활용 전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故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마치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통해 입경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경협 재점화에 힘입어 현대그룹 부활을 위한 날갯짓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은 직접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으며 대북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각각 이끄는 남북 대표단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 전체회의를 열고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달여 만에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3차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만큼 남북경협의 대표주자인 현대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10일 전 방북을 통해 북측의 믿음을 확인한 현정은 회장의 전망과도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3일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한 현정은 회장은 북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받은 바 있다. 북측은 현 회장의 방북 전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현대 일가가 받아 안은 영광’이라는 제목으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전을 보내고 조의 대표단에 조화를 들려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2005년 7월 원산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정몽헌 전 회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직접적이 환대도 적지 않았다. 현 회장의 방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를 통해 '금강산 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김영철 아태위원장은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 아태위원장은 현정은 회장에게 편한 때 평양을 방문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간 차분히 남북경협을 준비해온 현정은 회장은 이번 기회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밀어붙일 전망이다. 입경 당시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 및 남북경협사업 재개에 대해 “올해안에는 금강산관광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남북경제 번영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부활을 위해 계열사 현대무벡스의 IPO(기업공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현대그룹은 현대유엔아이가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7월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설비 및 승강장 안전문(PSD) 사업 부분이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부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부문이라고 판단해 별도의 회사로 키우기로 했지만 현대유엔아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흡수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결정했다. 현대무벡스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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