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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태양광 9兆 투자···장남 김동관 ‘탄탄대로’

김승연 회장 태양광 9兆 투자···장남 김동관 ‘탄탄대로’

등록 2018.08.14 14:09

수정 2018.08.14 14:49

임정혁

  기자

한화, 역대 최대규모 투자 계획에김동관 전무 태양광 사업 탄력 받을 듯미래먹거리로 능력 검증···승계 청신호

김승연 회장 태양광 9兆 투자···장남 김동관 ‘탄탄대로’ 기사의 사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태양광 사업 투자가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이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인정돼 9조원의 금액을 투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김 전무가 수년 전부터 이를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향후 한화의 ‘3세 승계’ 구도에서 이변이 없는 한 김 전무가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봤다.

지난 12일 한화가 내놓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을 보면 김승연 회장의 ‘태양광 사랑’이 읽힌다. 한화는 글로벌 태양광 부품 제조업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9조원을 투입해 생산 기술력을 키우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5년간 22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 중 태양광 사업에 9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건 석유화학(5조), 방위산업(4조), 복합리조트 등 서비스(4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김승연 회장의 대규모 태양광 사업 투자 계획에 따라 이를 이끄는 김동관 전무의 책임감이 막중해진 셈이다. 게다가 태양광 사업은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도 부응한다.

여기에 그간 연 6000여명의 고용을 매년 7000여명 수준으로 확대 가능해 현 정부 일자리 창출 고심에도 호응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한화는 대외적으론 수익 창출과 정부 정책에 화답하고 대내적으론 후계자의 경영 능력을 시험해 볼 판을 깔았다.

한화는 2010년 중국 솔라워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닻을 올렸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관련 시장이 침체일로에 빠져 수익성 악화 사업이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오히려 판을 키웠다. 평소 김승연 회장이 가장 아끼는 아들로 불리는 김동관 전무 어깨엔 이때부터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김 전무는 2011년 그룹 태양광 사업의 줄기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지냈다. 2013년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 한화큐셀 상무와 전무 승진까지 단번에 따냈다. 그사이 적자이던 태양광 사업은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큐셀과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사가 맺은 세계 최대 규모 1.5GW 모듈 공급 계약에 힘입어 2015년 2분기 흑자전환과 같은 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김 전무는 지난해 6월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 시장은 중국과 인도는 물론이고 미국과 호주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태양광 패널과 ESS(에너지저장장치) 가격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시장 전망이 밝다”고 자신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세계 1위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매출액 1조2798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1조’를 돌파했다. 2015년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 합병해 미국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으며 최근엔 ‘영업 보호’ 등을 이유로 자체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동관 전무가 향후 한화큐셀의 M&A 작업을 위해 미국에서 시장 조사에 한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 전무가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은 향후 한화의 3세 승계 구도에서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라며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더해 그룹 미래 핵심 사업으로 손꼽히는 점에서 김 전무의 입지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한화에선 후계 구도 얘기가 나올 때마다 김승연 회장의 입지가 굳건해 시기상조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3세 경영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 가운데 평소 구설과 잡음 하나 없고 공부하는 경영인으로 불리는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 사업에서 많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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