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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2세경영 안착···각종 편법 의혹 꼬리표

[중견그룹 보스상륙작전-일진그룹①]오너家 2세경영 안착···각종 편법 의혹 꼬리표

등록 2018.09.05 07:47

강길홍

  기자

허진규 회장 건재 속 두아들 경영에 참여일진파트너스 통한 지분 우회승계 논란거리허정석, 내부거래로 지주사 지분 확대 의혹도

오너家 2세경영 안착···각종 편법 의혹 꼬리표 기사의 사진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1968년 일진금속공업을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기금속 분야를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국내외에 4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2008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를 명확히 하고 2세로의 승계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일진그룹은 일진전기, 일진다이아, 일진머티리얼, 일진디스플레이 등을 주력 계열사로 하고 있다. 지주사가 설립돼 있지만 계열사별로 지분구조는 명확히 나눠져 있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 등의 주력 기업은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에 편입돼 있는 한편 일진머티리얼, 일진디스플레이 등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오너일가가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2남2녀를 두고 있는데 일진홀딩스는 장남인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에게, 일진머티리얼 등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는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과 딸·사위들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향후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다.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 지분 승계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허 부회장의 일진홀딩스 지분율은 29.1%이며, 허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일진파트너스도 일진홀딩스 지분 24.6%를 보유하고 있다. 허 부회장의 지분율이 사실상 50%를 넘는 셈이다.

일진홀딩스는 일진전기, 일진다이아, 알피니언, 아이텍, 일진디엔코, 전주방송, 아트테크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다.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와 일진전기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허 회장이 아직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지만 이미 지분 승계는 마무리 된 상태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의 지분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일진파트너스 논란은 골칫거리다. 일진파트너스를 통해 허 회장의 지분을 장남인 허 부회장에게 우회 증여했다는 비판과 함께 그룹내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일진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일진파이낸스는 일진캐피탈, 일진기술금융 등을 거쳐 일진파트너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초 금융 업체였던 일진파이낸스는 일진파트너스는로 이름이 바뀌면서 운송업체로 변신했다. 또한 일진전기·일진다이아몬드가 보유하던 지분도 허진규 회장이 모두 사들였고 다시 허 부회장에게 넘어갔다.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이 대주주가 된 이후 일진전기의 제품운송업무를 담당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0~2012년까지는 매출의 100%를 일진전기에 의존했다. 2013~2017년에도 매출의 60~70%를 일진전기를 통해 발생시켰다.

일진파트너스는 일진전기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일진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는데 활용했다. 일진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허진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일진홀딩스 지분 전량(15.27%)을 매입하면서 일진홀딩스 지분율을 24.64%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허 회장이 아직까지 경영권을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다. 허 회장이 일진홀딩스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회장으로서는 장남의 몫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됐지만 차남의 몫인 일진머티리얼에 대한 승계 작업이 아직 남아있다. 일진머티리얼은 차남인 허재명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허 회장의 지분도 적지 않고, 일진디스플레이 역시 허 회장이 최대주주인 반면 허 사장의 지분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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