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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30% 수수료에 반기 든 콘텐츠 업계

구글·애플 30% 수수료에 반기 든 콘텐츠 업계

등록 2018.08.31 15:10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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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스포티파이, 우회 결제 움직임높은 수수료가 발단, 지불 차단 테스트도국내 게임업계도 삼성과 대항전선 갖춰안착된 양대 마켓, 수수료율 문제 부각

최근 인터넷 콘텐츠 업계에서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의 30% 수수료가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며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글로벌 1위 업체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자 구글과 애플의 아성에 반기를 든 모습이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삼성전자와 협력, 스마트폰에 선탑재 하는 방식으로 구글플레이 탈피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등 해외 콘텐츠 업체들은 최근들어 애플과 구글의 수수료가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애플 아이튠즈를 통한 유료 지불방식을 우회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인도에서 시범 시행 중이며 향후 33개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한층 더 나아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부과가 부당하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앱스토어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다운로드 할 수는 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자사 웹사이트에서 신규 등록을 하도록 설정을 변경했다.

미국 게임업체인 에픽게임스는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를 구글플레이 대신 자사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글과 애플은 앱 마켓 운영을 시작할때부터 수수료 30% 정책을 유지해왔다. 안드로이드와 iOS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유통하고 관리하는 만큼 안정적 생태계를 유지하는 비용 차원이다. 앱 출시 첫해에는 판매액의 30%를 다음해부터는 15%를 받는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수수료는 유료 콘텐츠 결제 뿐 아니라 게임 내 아이템, 메신저 내 이모티콘 등을 구매할 때도 동일하게 책정된다.

이들 기업들이 구글과 애플 등에 반발하는 것은 이미 거대해질대로 거대해진 몸집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OTT 서비스 업체다. 스포티파이 역시 글로벌 1위 음악 스트리밍업체다. 에픽게임즈는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로 대박을 친 글로벌 게임 기업이다. 막대한 매출을 내고 있지만 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애플이나 구글이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가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특히 이미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구태여 애플이나 구글에 수수료를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등의 업체들은 글로벌 1위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를 통해 신규 유료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에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보단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들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조사와의 합종연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에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의 게임이 설치돼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게임런처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는 게임들인데 구글에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다 인기 스마트폰 선탑재로 가입자수를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는 앱 생태계라는 용어 자체를 탄생시킨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돼있어 전세계 어느 사업자던 앱을 개발해 올릴 수 있다. 좋은 앱을 만든 개발자, 개발 업체들은 별도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앱 유통업체를 찾을 필요 없이 앱만 올려둬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 초기 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섰던 게임기업들의 경우 이 같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의 경우 별다른 마케팅이 없던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의 대박을 친 게임으로 꼽히는데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의 글로벌 유통플랫폼이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공산이 높다. 시장을 만들어 줬고 이를 유지하는 만큼 수수료를 받는 것은 온당하다는게 애플이나 구글의 입장이다.

다만 이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의 유통 플랫폼이 경쟁자들 없이 이미 안착되고 사실상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막대한 수수료율은 낮출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콘텐츠 업체들을 중심으로 지속 반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는 앱생태계를 구축해 개발자, 업체들의 성공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앱 산업을 육성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두 앱마켓에 이미 익숙해지고 선호하는 상황에서 앱 개발 업체들이 앱마켓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높은 수수료율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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